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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의미없는 이유_하루 2장

by 오인환

'앎'에는 '명시적 앎'과 '암묵적 앎'이 있다.

자전거 타기를 예로 들어보자.

명시적 앎이란 이런 것을 의미한다.

1. 자전거에 올라탄다.

2. 오른발과 왼발로 패달을 밟는다.

반대로, 암묵적 앎은 이런 것을 의미한다.

0. 언어로 설명할 수 없으나 자전거를 탈 줄 안다.

그렇다.

'명시적 앎'이란 표면적 지식이다. 그 또한 아는 것이다. 그러나 '명시적 앎'만 가지고 자전거를 잘 탈 수는 없다. '암묵적 앎'으로 '앎'의 형태가 변화하기까지 '명시적 앎'의 도움을 받을 지언정 그것이 전부가 될 수는 없다.

즉 한국어를 잘하는 사람에게 '한국어를 할 줄 아나요?'라고 묻는다면 '안다'라고 말할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한국어를 잘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어보자.

그 순간부터 엄청난 사족이 달리기 시작한다.

'매일 꾸준히 해라' 혹은 '드라마를 봐라', '일기를 써라' 등등

암묵적 앎은 '무의식'에 내재된 앎을 말한다. 그것은 불행하게도 '언어화'할 수 없다.

고로 '암묵적 앎'을 '타인'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언어화'해야 한다. 이때 '암묵적 앎'은 '명시적 앎'의 형태로 변환된다. 그러나 '명시적 앎'은 '암묵적 앎'의 형태로 변환되어 저장되지 않는다.

'명시적 앎'은 그저 표면일 뿐이다.

2024년 올 여름은 꽤나 무더운 편이다. 자, 이 무더위를 언어를 언어를 통해서 '단 한번도 더위를 겪어보지 못한 '알레스카의 어린이'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온갖 수식에, 예시에, 설명들이 덧붙겠지만 상대는 스스로 경험했던 '암묵적 앎'을 다시 '명시적 형태'로 만들어 '상'을 지을 것이다.

고로 '안다'라고 하는 것은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경험'의 문제다.

'학습'이라고 하는 것은 '배울 학', '익힐 습'의 한자를 사용한다. 배우고 익힌다는 것이다. 여기서 '학'은 명시적 앎을 아는 것이고, '습'은 암묵적 앎을 아는 것이다.

명시적 지식은 원래 일회만 얻어도 얻을 수 있다. 물론 '망각'에 의해 서서히 잊혀지겠지만 그래도 쉽게 얻을 수 있다. 언제나 책을 펴거나 인터넷을 열면 존재한다. 그러나 '암묵적 지식'은 쉽게 망각하지 않지만, 쉽게 얻지도 못한다.

해외로 여행을 가서 한달 간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한국으로 돌아와서 한국어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유는 몸에 익은 '암묵적 앎'의 형태로 '한국어'가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학원이나 학원은 '명시적 앎'을 얻는 장소다. 이곳에는 당연히 분야의 전문가가 존재한다. 이들은 '암묵적 앎'이 충만한 인재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들이 '암묵적 앎'을 명시적 앎의 형태로 바꾸어 전달하면, 학생들은 명시적 앎의 형태로 정보를 받아들인다. 고로 이것은 스승만큼이나 제대로 된 정보로 자리 잡지 못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그것이 암묵적 형태로 저장이 되는가.

바로 익히는 것이다. 앞서 말한대로 '학습'에서 학은 배운다는 의미이고 습은 익한다는 의미다. '학'은 즉각적이고 일회적이고 쉽고 빠르고 언어적이다. 반면 '습'은 지연적이고 지속적이고 느리고 경험적이다.

고로 모든 학습에서 '학'이 1이고 '습'이 99다. 그것은 경험적으로만 쌓이고 지속해야하고 느리고 경과는 지연적으로 나타난다.

'익힌다'라는 말은 '익다'를 기본형으로 갖는다. '익다'는 것은 '소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변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치가 익거나 과일이 익거나 삶은 고구마가 익는 것 모두 딱딱하거나 덜 성장한 어떤 것이 '성숙'의 단계로 시간과 과정에 의해 '소화가능 수준'으로 물러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익히는 것'이다.

김치가 익고, 고구마가 익고, 과일이 익는 것처럼 어떤 것이 익혀지는데는 충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학습도 마찬가지다.

학습에서 '학'은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학습에서 '습'은 가져 온 재료를 익히는 과정이다.

소화할 수 없는 재료만 잔뜩 있다면 그것은 당연히 우리 몸에 쌓이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몸에 쌓이기 위해 그것은 반드시 특정한 시간을 가지고 익어야 하며 그것은 반드시 경험에 의해 축적된다.

'고로 모든 지식은 경험에 의해 쌓여야 한다.

누구의 말처럼 실패하지 않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실패를 해보는 것이고, 실패는 거듭할수록 성공의 확률이 높아진다.

주사위를 던져서 6이 나오지 않았다는 말은 주어진 6분의 1의 확률에서 하나를 사용했다는 의미이고, 그 다음의 도전 확률은 3분의 1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고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고로 '방법'을 논하는 모든 자기계발서는 '작가'의 '진짜 진심'이 담겨진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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