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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Mar 19. 2021

[건강] 지치지 않는 뇌 휴식법 -이시카와 요시키

  나는 그 전부터 항상 무의식과 의식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인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혹은 '기도하면 이루어진다.', '꿈을 가지면 이루어진다.'등 우리는 우리가 바라고자 하는 상황이나, 현상을 오랜 시간 간절하게 집중할수록 그것이 이루어지는 기적이나 신비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곤 한다.

 

 나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 항상 호기심이 있었다. 예전에 '시크릿'이라는 다큐멘터리와 책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가진 적이 있었다. 나 또한 그 책을 수 권을 구매하고, 원서로도 수 권을 구매해서, 마치 성경과도 같이, 항상 몸에 지니고 읽고 또 읽기를 반복했다.

 

 '간절하게 바라고, 상상하면, 마법과 같이 이루어진다.' 나는 그밖에 내 책꽂이에 꽂혀 있는 꽤나 많은 책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쓰면 이루어진다.', '상상하면 이루어진다.', '기도하면 이루어진다.', '명상하면 이루어진다.' 등 등

심지어 이런 책들은 많은 이들의 동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원하는 것을 너무 쉽게 이루려고 하진 않는가?"


 문뜩 하고 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절대적인 힘이나 기적? 내가 실질적으로 하는 행위로 그것을 이루기 어렵다는 판단이 생기거나, 어쩌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를 때, 우리는 그것이 저절로 이루어지기를 바랄 때가 있다.

 그것은 마치, 비를 뿌릴 수 없는 인간이, 비가 오지 않는 하늘에 드리는 간절한 기도와도 같을 것이다. 미국의 인디언들이 하늘에 드리는 기우제는 비가 올 확률이 99%나 된다고 한다. 그것은 그들의 기도가 마법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비가 내릴 때까지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특정 종교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믿음은 그런 쪽으로 굳어져 버렸다. 실제로 쓰면 이루어질 수도 있고, 상상하면 이루어질 수도 있고, 기도하거나 명상하면 이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영어를 공부할 때 나는 느낀 것이 있었다.

 

 지금도 티브이만 켜어만 '영어!! 이것만 알면 된다.' 혹은 '영어, 100일 만에 원어민처럼 대화하기' 혹은 '영어 이것만 하면 된다.' 등... 어떤 마법과 같은 비책만 알면, 영어가 다 될 것 같은 마케팅을 우리는 수 없이 봐오고 있다. 심지어, 그것으로 효과를 본 사람들도 더러 있어 보이기도 한다.

 내가 영어에 관련된 책을 쓰면서, 나도 그런 비책을 곰곰하게 생각해봤다. 내가 영어를 공부할 때, 어떤 것 하나만 알면, 저절로 모든 게 풀리는 게 무엇이 있었을까?

나는 한국어 어순을 영어 어순대로 바꿔서 생각해보기도 했었고, 잠잘 때 혹시라도 나의 무의식이 영어를 학습하지는 않을까 싶어 자는 동안 이어폰에 영어를 꽂아놓고 자기도 했었다. 영어 일기도 써보고, 영어로 영화를 보기도 하고, 영어로 된 신문을 읽어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어떤 한 비법에 의해 언어 실력이 늘었다고 볼 수가 없었다. 내가 언어가 늘었던 이유는 단순했다. 그냥 그것에 미쳐 있으면 된다. 밥 먹을 때도 혹시나, 김치찌개를 먹을 때, 스테이크를 먹으러 가면 영어가 늘지는 않을까?(음식을 주문할 때나, 메뉴를 선정할 때 영어를 접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어찌 됐건, 나의 영어 실력은 늘었다. 

 내가 다이어트를 한창 하던 20대 중반에, 나는 몸무게가 84kg이 나갔었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먹은 지 2주도 지나지 않아 나의 몸무게는 62kg까지 빠졌다. 과하게 빠져서,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기도 하고, 걸을 때마다, 이가 빠질 것 같은 통증도 느끼기도 했다.

 나는 이 다이어트 기간 동안, 토마토만 먹었다. 그리고 주변에, 토마토만 먹으면 살이 빠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나의 다이어트는 꽤나 오랜 시간 실패했다. 문제는 '토마토'만 먹는다고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이 기간에, 내가 마시는 모든 물을 녹차로 바꾸었고, 12시간에 가까운 혹독한 육체 아르바이트를 매일같이 했으며, 당시 체지방 연소 제라고 하는 제품도 복용했다. 당연히 음식은 토마토를 먹고, 버스나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이용하여 이동했다.

 

 결국 내가 다이어트에 성공했던 이유는 다시 생각해보면, 단 한 가지의 이유로 성공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그것에 미쳐 있었을 뿐이다. 사실, 다이어트, 공부 등 우리가 목적을 달성할 때, 이루기 어려운 것들이 있을 때 우리는, 마법처럼 그것이 저절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것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방법을 찾아다닌다. 명문 학원만 다니면 명문대학에 입학할 것 같고, 어떤 주식 전문가의 매매 기법만 배우면 저절로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그런 단순한 한 가지로, 그것을 이루어내는 것은 '마케팅' 기법인 경우가 많다.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그렇다면, 실제로 이루어낸 사람들은 무엇인가?

그들은, 그들이 그것에 미쳐서, 그들이 해내던, 수많은 방법 중 하나였을 것이다. 나의 믿음은 그렇다. 약간 철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세상이란 2종류로 나누어진다. 외부에 실재하는 세상과, 내가 바라보고 평가하는 세상이 그 둘이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맞이하는 세상은 두 번째가 절대적인 경우가 많다.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마피아에게 세상은 위험한 곳일 것이고, 서유럽 어느 한 곳에 태어난 천재 천문학자에게 세상은 신비한 곳일 것이다. 평범한 우리들에게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일 것이고, 모험을 즐기는 탐험가에게는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대상들일 것이다. 

 결국 어떤 안경으로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파란색이 되기도 하고, 빨간색이 되기도 한다. 실재하는 세상의 색이 무슨 색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파란 세상을 얻고 싶을 땐, 세상 밖 모든 사물에 파란색을 칠 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눈 앞에 파란 안경 하나만 씌우면 된다.

 결국,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뇌'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축척들에 의해 판단이 된다. 당신의 '뇌'가 우울함에 빠져 있으면, 세상은 부정적인 것들 투성이가 되고, 당신의 '뇌'가 긍정적인 것에 빠져 있다면, 세상은 긍정적인 것들 투성이가 된다. 우리는 그 뇌를 다루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우리의 눈 앞에 긍정의 안경을 씌워 낼 수 있다. 당신을 부자로 만들 수 있는 것도, 당신을 건강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도 모두 당신의 '뇌'의 활용으로부터 시작한다.

 '긍정적인 사고'라는 프로그램을 '뇌'라고 하는 하드웨어에 설치하는 것은 기계만큼 간단하지 않다. 사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크게 단백질과, 수분으로 구성된 구성체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이 구성체는 오랜 습관과 학습에 의해 '본능', 그러니까 우리가 우리도 모르게 인식하고 반응하도록 프로그램되어진다.

 나는 이를 '의식'과 '무의식'으로 본다.

의식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인식할 수 있는 사고를 말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무의식이란,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을 말한다. 예를 들면, 매일 아침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사람에게는 내일 아침 기상시간에 눈이 떠지는 것은 무의식에 속한다. 그것은 어떠한 노력 없이, 스스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습관'이라는 Set up 과정을 거치면, 우리는 우리를 구성하는 수많은 체세포 즉, 즉 단백질은 그것들을 백그라운드 프로그램으로 인식해 버린다.

 

 예를 들면, 매일 아침 기상 알람을 맞추어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자동으로 매일 아침 알람이 울리는 프로그램이 설치되는 것과도 같다. 이러한 무의식은 나를 위해 나도 모르게 일해주며, 마치 나에게 성공을 거저 가져다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이유로,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허드렛일로 간신히 하루를 버텨가다 연간 매출 3,000만 달러인 인력회사를 만들어낸 브라이언 트레이시 인터내셔널 회장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성공한 사람은 성공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고, 실패한 사람은 실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을 관장하는 것은 '반복' 즉, 습관이다. 의식을 반복적으로 행하다 보면, 우리의 뇌는 그 반복적인 일이 백그라운드 업무로 인식하고, 그것을 무의식에게 그 업무를 전담시켜버린다. 그러면 우리의 의식이 조금 편해지고 다른 새로운 업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시크릿'이라는 기적이라는 이론을 통해, 무의식을 길들이는 방법을 터득하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핸드폰 사진기의 원리를 모르지만 사진을 찍는 것과 같이, 우리는 그 유용함을 이용할 뿐 모든 원리를 이해할 필요는 없는 것과 같다.

 이 책은 뇌를 편안하게 만든다. 뇌를 편안하게 하는 방법은 실질적으로 '명상'이 제일이다. 명상이라 함은, 잡생각과 잡감 정이 서로 규칙 없이 떠다니고 있는 우리네 머릿속을 차분하게 관찰하며, 그런 부유물들이 차분하게 침전되기를 기다리는 일과 같다.

 여러 가지 잡생각들이 많아지게 되면, 우리의 뇌는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한다. 집중하지 못한 업무는 무의식으로 보내지지 않는다. 아무리 반복해도, 쉽사리 무의식이 되지 못하고, 그것은 어떤 행동도 만들어내지 못하며, 어떤 기적도 행할 수 없다.

 마치, 머리를 세차게 위아래로 흔들면서, 오른손으로 농구공을 튀기고, 왼발로 축구공을 차면서, 왼 손으로 글을 쓰면서, 자신의 '글'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것과 같다. 

자신이 하고 있는 수많은 감정과 생각을 잘 정리해서, 머리와 왼발 오른손 모두를 차분하게 만들고, 왼손이 하는 일에 집중해 보자.

한자어로 되어 있는 '집중'이라는 단어는 흩어져 있는 것들을 가운데로 모은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에서 Company(회사), Cooperation(협력), Co-worker(동료)에 쓰이는 접두사  Con은 Together(모두 다)라는 말을 뜻한다. 그래서 영어의 집중은 Con(모두 다)+Center(가운데로 모으는) +ation(것)인 Concentratoin이 된다. 집중은 흩어져 있는 것들을 가운데로 모으는 행위이다.

 가운데로 모은다는 것은 주변이 깨끗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모로, 이 책은 명확한 가운데의 점을 위해,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이런 '명상'이라는 행위가 '불교'와 민접하게 연관이 되어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 천주교나 기독교에서는 '기도'의 행위로, 불교에서는 '명상'이나 '수행'의 행위로 그 이름만 달라져 불러질 뿐이다.

 어제 혼났던 일이나, 그제 싸웠던 감정, 그리고 오늘 아침 보았던 청구서들.. 모든 것들을 차분하게 내려놓고,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당신의 뇌를 편안하게 하는데 이 책이 백방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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