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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Dec 02. 2024

[교육] 독서를 넘어설 어떤 학습법도 존재할 수 없다





 올해초 학부모가 되면서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아졌다. 2024년, 그 이유로 교육 관련 책을 많이 읽었다. 유튜브 영상도 보고, 관련 글도 자주 쓰게 됐다. 글 상당수가 '교육'으로 향하다보니 알게 됐다.


 모두가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또한 노출이 잦은 전문가들도 익숙해졌다. 마치 초면이지만 구면인듯 하다. 나민애 교수도 그렇다.



 여하튼 꽤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느낀 바는 결국은 '문해력'이다. 다수의 전문가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도, 영어를 가르치는 강사도, 학교 선생님, 학원 원장, 작가 할 것 없이 모두 한 목소리로 말하는 바가 있으니 '문해력'이다. 한 가지를 더하자면 '한자'다. '영어'를 가르치는 '조정식' 강사도 만약 자신의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첫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자'라고 답했다.



 대한민국 성인 열명 중 여섯이 1년에 책 한권 읽지 않는 나라다. 학부모 대부분이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하지만 아마 실천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아이가 책을 읽기 위해서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책을 읽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머리로 알지만 행하지 못하는 다수의 학부모와 학생이 많다. 평생 책 가까이 해보지 않던 내 또래도 아이의 교육을 위해 이제 일과시간 외의 시간에 '책'을 읽어야 한다. 다만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나의 경우는 눈을 뜨지마자 '책'을 먼저 잡는다. 아이의 머리를 말릴 때도 책을 읽는다. 특별한 노력없이 나에게는 아이에게 물려줄 좋은 습관을 하나 모범적으로 갖고 있는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느 정도 안심이다.



 아이와 매주 수요일 '책의 날'로 정했다. 2주에 한 번은 반드시 도서관을 간다. 2주 간 읽을 30권의 책을 수레에 끌고 온다. 다 못읽어도 좋다. 그저 가져온다. 이유는 단순하다. 책을 좋아하다보니 느끼는 것은 구매한 책을 모두 다 읽지 않는다는 나의 습관에서이다. 책을 고르는 순간도 '독서 활동'의 일부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가 직접 고르고 읽고 싶으면 읽되, 읽지 않으면 그대로 반납한다. 같은 책을 두 번 읽어도 되고, 세번 읽어도 된다. 어떤 경우에는 30권 중에 한 권만 무한 반복하다가 29권을 그대로 반납한다.



 도서관에 가지 않는 2주에 한 번은 '서점'을 간다. 아이의 학교는 매주 수요일이 4교시다.


 유일하게 다니는 피아노 학원을 매주 수요일마다 결석한다. 이날은 아이에게 주말보다 기다려지는 날이다.


 이날, 아이는 모아둔 용돈으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도너츠를 먹는다. 먹고 싶은 것을 실컷 먹고, 하고 싶은 것을 실컷한다. 새로운 신발을 사거나, 옷구경도 이날간다. '이날'의 공식명칭은 '도서관 가는 날'이다. 아이는 '도서관 가는 날'을 주말보다 손꼽아 기다린다.



 도서관에서 가만히 있지 못하던 아이들은 어느 순간부터는 무릎 위에 앉았다. 시간이 지나자 아이는 무릎에서 벗어나 도서 검색 컴퓨터 앞에 앉았다. 다시 얼마가 지나자 '학습만화' 앞에 서성인다.


 지금은 학습만화와 동화책을 반반 가지고 와서 한참을 읽는다.


'나민애 교수'의 글은 지금껏 찾아보던 다른 여타 초등 교육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본질'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독했다. 새로운 무언가를 알기 위해 읽었다기보다 이미 행하는 일에 확신을 심기 위해서다.



 가끔 교육에 대한 철학이 흔들릴 때가 있다. 역시 이것저것 주변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이다. 사실 뭐가 중요하다고 해도 '국어'가 무조건 중요하다. '국영수'라는 학습 과목으로 여겨서 그렇지 사실 국어는 '수학이나 영어'처럼 하나의 과목이라기 보다 모든 학습의 '근간'이지 않는가.


 숫자를 모르고 어떻게 수학을 배우고, 알파벳을 모르고 어떻게 영어를 배울 수 있을까.


 모든 학습에는 '국어'가 근간이 된다. 고로 책읽기를 넘어설 어떤 학습법도 존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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