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비효과'와 비슷하고 '인터스텔라'가 떠오르기도 하면서, '세븐틴 어게인'이라는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잠'도 떠오르는 매우 매력적인 소설이다.
사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서점 구경'을 갔을 때, 항상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던 책이다. 무의식적으로 '베스트셀러'를 외면하다보니 항상 제목만 익숙하고 내용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라는 제목은 어쩐지 '청소년 판타지 소설'일 것 같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다만 분명 그렇지 않다. 만약 같은 이유로 이 도서를 외면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일독'해보기를 권한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윌라2.0'을 가입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소설을 '오디오북'으로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윌라'와 '인플루엔셜'이 같은 회사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적잖다. 이 둘은 같은 같은 회사이기에 혹여 해당 출판사 출판물을 구매하면 '윌라'에 오디오북도 있는지 확인하고 병독하는 것도 추천한다.
소설은 인상이 엉망이된 한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여성은 자신을 둘러싼 관계가 모두 엉망이 됐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로 가득한 삶을 산다.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수영을 배웠으나 그만 두었고, 밴드 활동을 했었으나 하지 않았다. 그 밖에 다양한 생각과 선택을 하며 살아온 일반적인 여성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포기했던 여러 선택들에 대한 후회를 가지고 '죽음'에 다가간다. 그리고 자정에 가까워진 어느즈음, 그는 엄청나게 많은 책이 꽂혀 있는 '도서관'으로 가게 된다.
거기에는 자신이 포기했던 삶에 대한 책들이 빼곡하다. 그 여러권의 책은 그녀가 포기했던 '가능성'들이다.
여러 책 중 하나를 꺼내 읽으면 해당 '우주'로 빨려 들어간다.
그렇다. 해당 우주로 빨려 들어간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우리는 다중 우주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우주는 무한대로 쪼개진다. 우리가 내리는 모든 선택마다 하나의 우주가 된다.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소재의 소설이다.
주인공 '로라'는 아주 성공한 수영선수가 되거나, 세계적인 락스타가 되기도 하고, 남극에서 빙하를 관찰하는 과학자가 되기도 한다. 평범한 아내가 되기도 한다. 로라는 도서관에서 여러 가능성을 희망하며 이 책과 저 책을 꺼내 본다. 자신의 삶에서 했던 여러 선택이 나비효과가 되어 어떤 변화를 갖게 됐는지 매순간 관찰한다.
만약 그때 아버지의 말을 들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만약 그때 오빠의 말을 들었다면 어떻게 됐을가.
만약 그때 조금만 더 참고 일을 진행했다면 어떻게 됐을가.
그 모든 가능성이 '도서관'에 가능성으로 정리되어 있고 로라는 하나씩 꺼내면 그 삶을 체험한다. 그리고 점차 후회와 불만을 넘어 현재의 삶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워간다.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탄생(B_Birth)와 죽음(D_Death)사이에 선택(C_Choice)이다.'라는 말을 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비록 그것이 사소한 선택이라 할지라도, 새로운 우주를 창조해 나간다. 즉 우리의 선택은 '우주창조'의 다른 방식이다. 소설속 '로라'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꽤 만족한 '결과'를 선택하기로 한다. 다만 자신의 삶이 행복하게 되면서,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이 범죄자가 되어 불운을 맞이하는 상황을 보게 된다.
아주 작은 나비효과가 자신을 비록한 주변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삶의 방향이 바뀌기로 나만큼 다양한 사람도 적잖다. 나는 '연구실험실'에서 20대 초반에 시간을 보냈었고, 해외에서 유학을 했으며, 현지 취업을 하고 관리자로 일했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수출사업을 진행하거나, 꽤 적잖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학생을 가르치기도 하고, 또 흥미롭게도 출간도 진행했다. 더 많은 일들이 왔다가 스쳐 갔지만 가끔 만약 내가 '그 일을 계속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과연 그렇다.
인생은 B와 D사이에 C이며 지금 이순간도 우리는 무수한 우주를 창조해 나가며 스스로의 최선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
얼마전부터 '하루 관찰일기'를 쓰고 있다. 하루를 제3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스스로 평가를 내리는 것이다. 영화를 감상하고 평점을 내리듯, 하루를 관찰하고 평점을 내린다. 그리고 거기에 한줄평을 내린다.
명작을 기다리는 관객의 입장이면서, 다음회에는 직접 연출과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다. 그 흥미로운 일을 하면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한번 더 '재독'해 볼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강력 추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