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드 보통'의 불안은 '윌라 오디오북'에서 한 차례 들었던 책이다.
너무 좋아서 바로 서점에서 구매했다. 구매한 책을 '언제고 다시 읽어야지' 생각하다가 드디어 다시 읽었다.
인간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비교해가며 불안을 느낀다. 근원이 무엇인가. 보통은 역사, 철학, 인문학적 사유를 한다. 더 풍족한 삶을 영위하는 현대인이 왜 더 불안해졌는가. 그 모순적인 심리를 심층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과거 신분제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는 '하늘'이 부여했다. 고로 자신의 지위라는 것은 '받아들임'의 영역에 있었다. 다만 현대 사회는 신분제 사회와 다르다.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이 달콤한 '능력주의 사회'는 반대로 우리를 불안으로 이끌었다.
'능력주의'는 낮은 지위에 있는 누구든 노력을 통해 누구나 높은 지위로 올라갈 수 있다. 다만 이 믿음은 역설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개인'에 대해 '낙오자' 혹은 '실패자'라는 낙인을 찍는다. 그 과정에서 '불안'은 사회적 지위와 깊게 연결된다.
과거 '매너의 역사'에서 '좋은 의사를 고르는 법'에 관한 고대 유럽인들의 글을 본 적 있다.
"좋은 의사를 고르기 위해서는 '의사'가 타고 있는 마차를 보라."
의사가 비싸고 좋은 마차를 끌고 있다는 것은 병원에 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자가 많다는 것은 의사의 의학 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학 수준이 높은 의사에게 환자가 몰리다보니, 의사는 더 많은 환자를 다루게 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리고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병원은 더 붐비게 되고 의사는 그에 따른 '부'를 얻게 된다.
즉, '경제적 능력'은 '사회적 지위'와 '능력'과 연결된다. 현대 자기계발서적을 보면 대부분 '일론 머스크', '빌게이츠', '워렌버핏'과 같은 자산가의 사례가 등장한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부'를 얻은 이들은 단순히 탐욕과 욕심이 아니라 '인내', 모험심', '철학', '심리', 심지어 인간성마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로 경제적 빈곤에 처한 이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부분의 결핍임을 인정해야 하는 꼴이 된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성공'에 이르지 못한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불안'을 준다.
어떤 의미에서 '불안'이라는 것은 사회적 맥락에서 피할 수 없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부'라는 상대적 가치는 언제나 열등감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최고 부자도 세계부자 순위에서는 상대적 열등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런 무한 '능력주의' 사회에서 '불안'이라는 감정은 피치못하고 관리해야 할 대상이다.
그렇다면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보통이 제안한 해법은 총 다섯이다.
철학, 예술, 정치, 종교, 보헤미안적 태도.
사실 그렇다. 개미를 코끼리에 비교하자면 개미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작은 존재다. 다만 이를 '목성'과 '명왕성', 혹은 '스티븐슨 2-18'이라는 거대 행성 혹은 항성과 비교하자면 사실 거기서 거기다.
'코스모스'의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점'을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적은 것인지 알 수 있다. 태양계를 벗어나던 보이저2호가 지구를 향해 카메라를 돌려 찍은 사진에는 창백한 푸른점 하나가 있다. 그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 대해 정복하고 사랑하고 다투고 때로는 죽인다. 수천년이라는 인간의 역사도 광활한 대지나 대양도 사실상 한점에 있을 뿐이다.
이것이 철학이 주는 '불안해소'다.
예술은 삶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다. 지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아름다움'이라는 원초적인 감정을 자극한다. 정치는 불평등 구조를 인식하고 바꾸도록 하고 종교 역시 인간을 그대로 존엄하게 바라 보도록 한다. 사회적 지위와 분리된 가치를 제시한다. 로마의 황제나 길거리에 거지조차 모두 '신'의 백성으로 평등하다.
마지막으로 '보헤미안적 태도'다. 세속적 성공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태도다.
결국 철학적 성찰과 예술적 시선, 정치적인 움직임이라던지 종교적 위안, 자유로운 삶의 태도는 우리를 불안으로부터 해방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