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선호하는 머리스타일이 있는 건 아니다. 고로 가까운 미용실을 가는 편이다. 자주 방문하는 미용실이 대기가 좀 있는 편이라 근처 다른 곳을 향했다.
머리는 곱슬이라 조금만 길어도 지저분 해진다. 미용실에 앉아 거울속 나를 바라봤다. 머리를 자르는 것은 그냥 때가 되면 반복되는 일이라 '기대감', '스타일'은 없다.
미용사분께 '보기 좋게 해주세요'하고 눈을 감았다.
눈감고 머리가 빨리 되기를 바랄 뿐이다. 눈을 뜨자, 깔끔해졌다. 미용사 분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준다. 머리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그런 이야기였다. 친절하게 말씀해주셔서 응대하고 샴푸하러 이동했다.
샴푸를 하면서 지압 마사지를 해 주신다. 그 짧은 시간에 피곤이 눈 녹듯 사라진다. 머리를 다 하고 나오는데 가만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니던 미용실과 차이가 있었다. 한 단어로 정의할 수는, 하지만 분명하게 다른 무엇이다.
다니던 미용실에는 TV가 항상 켜져 있었다. 미용사분께서는 TV를 힐긋 보곤 하셨다. TV에 나오는 이야기에 옆에 계신 당골 아주머니와 한참 떠드신다. 샴푸를 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웃고 떠든다.
그 '차이'가 분명하게 느껴진다.
식당에가면 역시 TV가 켜져 있다. 아주머니는 TV에 눈을 떼지 못한다. TV를 보면서 '다 고르시면 알려주세요' 하신다.
20대에 해외에서 '마트' 일할 때다. 마트에는 '6070 컨트리 음악'이 흘러 나오곤 했다. 나이가 지긋한 백인들은 플레이 목록이 뭐냐고 묻곤 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그 음악을 고객들은 좋아했다. 당시 일하던 알바생들은 '노래가 지루하다. K pop을 틀면 안되냐'고 하곤 했다.
여기 저기에서 느껴지는 이 '기시감'.
마지막
'중국'에서 느꼈다. '상하이'에서 택시를 탔는데 대부분의 택시는 담배냄새가 심하게 났다. 운전기사들은 운전하면서 문자를 한다. 담배를 피우기도하고 노래를 부르는 분도 있었다. 중국인들은 '문자'를 '음성녹음'으로 한다는 사실을 '택시'를 보고 알았다.
중국에서는 '택시'를 '기사'님이 아니라 '일반인'이 하나, 하는 생각까지들었다.
손님보다 더 큰 소리로 떠드는 기사 님도 계셔서 머리가 지끈 거리기도 했다. 그러다.
한국에서 택시를 자주 타다 보니, 기사 님들마다 큰 특징을 알 수 있다. 아주 높은 확률로 대부분의 기사님이 라디오 방송을 듣고 계신다.
그러다가 운좋게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듣는 택시를 탈 때가 있다. 차를 타면 상쾌한 비누향이 차 전체에 풍긴다. 이 둘은 대체로 동시에 벌어진다.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택시는 좋은 향이 은은하게 나고 운전도 굉장히 부드러운 편이다.
내가 지금까지 느꼈던 것들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직업에 대한 프로패셔널'이지 않을까 싶다.
'워라밸'이라는 말이 굉장히 유행했던 적이 있다.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춘다는 의미. 그런데 어쩐지 '워라밸'을 느끼고 싶은 욕구는 강하지만, '워라밸'을 추구하는 이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피하고 싶다.
과연 '워라밸'은 무엇인가.
세상을 살면서 가장 큰 선의는 자신의 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면 사람들은 그 마음을 '돈'으로 표현한다. 다시말해서 돈은 '감사함'의 표현이다.
모든이들이 '돈'을 가지고 싶어할만큼 그 욕망의 덩어리를 기꺼이 내어 놓는 마음은 얼마나 감사한가.
그런 의미에서 분명히 제몫에 진심을 다하고 정당한 부를 일궈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