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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와 아빠의 제주여행#13_카페 의문당을 방문하다

by 오인환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그곳'을 아이들과 방문했다. 생긴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찾아온다는 곳이다.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아이들과 한 시간이나 차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카페의 이름은 '의문당'이다. 요즘은 의미도 알 수 없는 괴상망측한 영어 이름으로 카페 이름을 짓는 추세인데, 희한하게도 이곳은 '의문당'이라는 이름을 썼다. 의문당은 그 뜻이 '의심 나는 것을 묻는 집'이라는 뜻이다. 사뭇 카페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역사를 보자면 '의문당'이라 말은 추사 김정희가 대정으로 유배를 왔던 시기 대정 현의 훈장인 강사 공이 글씨를 써 달라 요청해서 대정향교에 본 이름을 써 준 것을 시작으로 한다.


대정 향교는 조선 1420년(세종 2)에 지역의 백성을 교육하고 교화시키기 위해 설립된 향교이다. 향교는 공자를 비롯해 여러 성현에게 제사를 지내기도 하고, 백성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국가에서 설립한 기관이다. 실제 추사 김정희가 유배생활 중 이곳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

실제 이 대정 향교는 의문당 카페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이 카페는 그런 추사 김정희 선생의 뜻을 잇듯 분위기 좋은 스터디 카페이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제주 유배 기간은 총 9년이었는데 그 시절, 느릿한 걸음으로 한 시간을 걸어가다 대정향교에 발걸음이 닿았다고 한다. 그때, 어린아이들이 마룻방 하나에 모여 앉아 공부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에 추사 김정희는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몇 마디를 물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학문에 궁금증 없이 막연하게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대정 현 훈장인 강사 공에게 '의문당'이라는 세 글자를 써준다. 그에 강사 공이 추사 김정희에게 '의문당'의 뜻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소학 공부할 때, 도무지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은 마음을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 진행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고, 이전의 것을 복습하지 않았다는 뜻이며, 새로운 것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이고, 의심이 나도 소극적으로 학문에 임하는 것이며, 의심하면서도 밝히겠다는 열의가 없다는 뜻입니다. 학문에는 의문이 있어야 하고, 그래야 배운 지식이 자기 것이 되는 것입니다. "


그에 강사 공은 이렇게 대답했다.

"참으로 귀한 말씀입니다. 아이들에게 현판을 읽은 법부터 시키는 것이 마땅하겠습니다."

진짜 교육은 '궁금한 것'에서 시작하고, '묻기'로 진행되며, '얻기'로 마무리된다. '스터디&북 카페'의 이름으로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에 도착했다. 카페는 멋들어진 중국식 현관을 끼고 있었다. 자동차로 출입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주차공간이 깔끔한 곳!. 바로 내가 이동할 때 1순위로 꼽는 이유이다. 이곳은 주차공간도 넓고 복잡하지 않고 좋다. 반드시 한 번 더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눈도장이 주차장에서부터 찍혔다.

"얘들아! 도착했다. 내리자."

날씨가 습하기도 하고 무덥기도 했다. 한 시간 가량을 차량 운전을 했더니 시원한 에어컨 탓에 밖의 기온이 얼마나 더운지 잊고 있었다.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렌즈에 조금씩 습기가 차더니 결국은 앞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과 좋은 사진을 찍고 놀기 위해 한 시간 가량을 달려왔는데 당황스러웠다. 뉘엿뉘엿 해가 지기 시작한다. 다섯 시 전에 도착했으니, 해가 그래도 있었다. 하지만 밖에서 한 시간을 넘게 헤매다 보니, 더 이상 늦어질 수는 없었다. 차로 들어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카메라 렌즈에 들이댔다. 그동안 아이들은 계단을 오르고 내리고 뛰어다니고 걸어 다니고를 반복했다.


얼마가 지나니 카메라 렌즈가 깨끗해졌다. 그리고 천천히 창문을 열고 온도차를 줄였다. 한 시간을 헤맨 끝에 드디어 카메라 돌아왔다. 카메라 렌즈가 밝아지며 내 머릿속도 함께 맑아지는 것 같았다. 무더운 한 여름 아이들과 밖에서 헤매다 보니 일단은 목이 몹시 말랐다.


굳이 어떤 특정 브랜드들을 상대로 말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영어'스러운 걸 좋아한다. 얼핏 미국에 대한 문화사대주의가 있다. 주체성 없이 그저 미국에서 왔거나 외국에서 오면 자주성이고 자존심이고도 없는 듯하다. 아파트 이름, 자동차 이름, 카페 이름 등. 불필요한 영어를 너무나도 많이 사용한다.

이는 조금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내가 유학하던 시기,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름은 모두 영어식 이름을 갖고 있었다. 가령 '재훈'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사람은 'Jason'이라고 바꾸거나 '영미'라는 이름이 있다면 "Emmy"로 이름을 바꿔 부른다.


반면, 일본 친구들은 스스로 본인 이름을 바꾸지 않고 사용한다. 가령 '요스케'라는 친구는 그냥 '요스케'라고 하고, '준코'라는 친구는 그냥 '준코'라고 사용한다. 이는 철저히 부르는 사람들이 불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본 이들이 자신들이 부르기 불편하다고 창씨개명을 요구하던 시기는 100년도 지나지 않았다.

나의 이름을 외국 친구들은 어려워했다. 그래도 나는 반드시 내 한국식 이름을 부르라고 가르쳐줬다. 내가 클럽에서 일하던 시기, 백인 친구들은 내 이름이 도저히 부르기 어렵다며, 급할 때 쉽게 부를 수 있는 이름을 지어 주겠다고 본인들 멋대로 "Ian"이라는 촌스러운 이름을 나에게 붙였다.


내가 싫다고 하지만 그들은 막무가내로 나를 'Ian"이라고 불렀다. 내 이름이 많이 어렵기는 하다. 나는 어느 정도를 인정하고 "Ihan"이라고 중간 타협을 봤다. 이로써 나의 영어 이름은 영어가 아니다. 이는 지금도 내 닉네임이기도 하다.

외국에 나가면 일본은 당당하게 자신들이 만들어낸 고유명사를 해외에서도 사용한다. 초밥의 영어식 이름은 "Sushi"이다. "사케"의 영어식 이름도 "Sake"이다. 그런데 외국에 있는 한식당에 가면 육개장은 "Hot spicy meat stew"이고 막걸리는 "Korean rice wine"이며 더욱 웃긴 건 김밥이다. "Korean Sushi"라니...

황당한 작명에 한 식당 메뉴판에 영어만 있을 때는 도대체 내가 뭘 주문하고 있는지 알 수도 없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까?


의문당은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진짜 입구가 따로 있다. 나는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이용했는데 정문 입구는 아주 멋있었다.


무더운 날씨가 아니라면 에서 차를 마실 수도 있다. 인테리어처럼 보이는 나무 상자가 있었다. 이는 내가 어린 시절 많이 보던 상자이다. 지금은 노란색 감귤 컨테이너를 사용하지만 우리 할아버지가 농사를 짓고, 우리 아버지나 내 나이쯤 되셨을 때, 감귤은 나무 상자에 넣고 보관했었다.

당시에는 그렇게 촌스러워 보이던 나무 상자가 이렇게 보니 멋있는 인테리어가 되다니. 세상이 변한 건지, 내가 변한 건지 알 수가 없다. 안에 들어가서도 이런 나무 상자 인테리어는 꾸준하게 보였다. 굳이 반짝거리지 않아도 이런 인테리어는 은은한 조명 빛에 알맞게 비치되어 있다. 너무 하얗고 밝은 빛은 책을 볼 때, 눈을 피로하게 한다. 내부는 은은한 노란 조명이 있었다. 사실 제주를 왔으면 제주스러운 것을 많이 보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한다. 이 곳은 복잡하지 않고 조용하다. 정말 제주스럽다. 간혹 책을 펴놓고 읽을 수 있도록 책장에 책들이 가득하다. 알맞은 조명과 은은한 커피 향이 집중력을 더 높여줄 것 만 같다.


이 곳은 북 카페처럼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이렇게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원래 카페는 커피를 마시며 장시간 동안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정보와 상업의 중심지로 시작했다. 이 카페에서 사람들은 주식을 사고팔기도 하고, 신문과 팸플릿을 주고받기도 하며, 경매와 보험을 중개하기도 했다. 사람을 만나고 정보를 교환하는 장소였던 카페가 지금은 단순 휴식공간이 되었다. 사람들은 점점 사람들을 직접 대면하는 일을 힘들어한다. 사실 오랜만에 알게 된 친구의 연락처라 할지라도 메신저나 SNS를 통해 문자로 안부를 물을 지언정 전화통화를 통해 육성으로 인사하는 일을 우리는 피하곤 한다. 전화통화도 부담스러운데 직접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더 피곤한 일이다. 요즘 급속하게 확장되는 비대면 서비스들은 이런 사람들의 피로도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은 사람을 피하고 싶어 할지언정 공간이동에 대한 욕구는 그대로 남아져 있는 듯하다. 굳이 사람을 만나지 않더라도 혼자 조용한 카페에서 간단한 식사나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져 가고 있다. 특히나 제주라는 공간은 더욱 그렇다. 요즘과 같이 사람을 서로 경계해야 하는 시기에는 북적거리는 도심 속 카페보다는 조용한 제주의 이런 카페가 더 매력적이다. 의문당 카페, 곳곳에는 세심한 인테리어들이 돋보인다. 이를 찾아보는 것도 매력이다.


다양한 커피 그라인더들도 곳곳에 인테리어가 되어있다. 수동식 그라인더는 핸드밀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가정에서 사용한다. 가끔 직접 손으로 갈아 마시면 더 커피의 풍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던데, 커피는 분쇄가 얼마나 균일하고 적절하게 되어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가정에서 직접 갈고 내려 먹는 커피보다는 밖에서 나가 마시는 커피가 더 풍미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간단히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곳은 생긴 지 얼마 안 됐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나 알아주는 듯하다. 이처럼 원두 종류에 따라 볼 수 있도록 진열이 되어 있었는데, 나는 아직은 공부가 부족한 듯하다. 커피를 주문하러 간다. 이것저것 다른 걸 좀 먹어보고 싶긴 했는데, 아이들이 워낙 한 시간 전부터 '피자, 피자' 노래를 불렀던 터라, '고르곤졸라 피자'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주문하는 곳 밑에는 다양한 수버니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했던 적이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대략적인 감을 갖고 있지만, 사실 누구나 그렇듯 나를 내가 제일 모른다. 검사를 하고 나는 내가 INFJ유형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1% 정도 되는 유형이라고 하는데, 이 결과가 나오고 나서 고개를 바로 끄덕였다.

아무리 1%지만 나랑 비슷한 사람이 존재하기는 한다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랐다. 하지만 성격 유형에서는 내가 동경하는 유형이 분명히 있다. 나는 몇 번을 다시 검사했지만 계속해서 INFJ유형이 나왔다. 대게 이런 기부하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INFJ 유형은 실제로 만나기 가장 힘든 유형이라고 한다. 그렇게 만나기 힘든 사람이 나였다니 이상하기도 하다. 영광스러워해야 하는 건가?




북카페답게 책으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다. 곳곳에는 고풍스러운 아이템들이 있었다. 아무리 인테리어 용 책들이지만 매장 점장 님이 선정한 도서 목록이 참으로 센스 있다. 재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책은 별 거 아니지만 그냥 놓여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는 듯하다. 좋은 음악, 고소한 커피 향과 책 냄새. 이래서 북카페를 가는구나 싶다.


아이들이 피자를 기다리고 있다. 정말 웬만해서는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는 핸드폰도 어쩔 수 없는 시간이 있다.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핸드폰을 보여주고 본인들만 맛있게 밥을 먹는 부모를 보고 속으로 욕했던 적이 있다. 반성된다. 역시 스스로 겪어 본 일에만 사람은 깊은 동감을 하는 모양이다. 이제는 그런 부모를 보면 예전과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다. 요즘은 아이들이 키키 묘묘에 빠져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만들어주는 의식의 흐름대로 아이들은 열심히 발전하는 모양이다. 분명 콩순이를 좋아했었는데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취향이 완전히 바뀌어져 있다. 언제부터 '키키 묘묘'를 좋아하게 된 거지 싶다.


주문한 고르곤 졸라 피자가 나왔다. 이는 이태리의 대표적인 소프트 치즈이다. 쉽게 말해 곰팡이로 만든 치즈인 고르곤졸라는 진한 녹색이 듬성듬성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고르곤졸라의 외관을 처음 본 사람들은 치즈가 상했다거나 곰팡이가 피었다고 생각하고 버릴거나 환불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고르곤졸라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주에 고르곤 졸라라는 지역명인데 그 지역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비교적 단단한 편이라, 쉽게 부서지는 게 특징이다.

이 탄생에 대해서는 15세기경 이 마을에서 치즈를 만드는 한 청년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날 생각에 정신을 놓고 있다가 우유를 응고시켜 놓은 커드(curd)를 잊어버리고 그대로 내버려 두었는데, 자시의 실수가 들통날까 봐 이 커드를 버리지 않고 다음 날 새로 만든 커드를 그대로 덮어 숙성시키면서 탄생했다. 이는 곰팡이가 피어 있는 치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빨리 먹어 없애는 편이 좋다. 이 치즈의 톡 쏘는 말 때문에 꿀과 함께 먹으면 맛이 중화된다.


아직은 피자가 뜨거운가 보다. 항상 햄이며, 소시지며 다양한 토핑이 잔뜩 들어간 피자를 먹다가 깔끔한 고르곤 졸라 피자를 먹으니 아이들도 고소하니 맛있는 모양이었다.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차에서도 피자를 한 조각씩 입에 물고 갔다. 밖에서 오래 머물지만 않았더라도 다른 음료를 시켜봤을 텐데, 너무 목이 말랐던 탓에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성인이 되고 처음 커피를 접한 게, 한국이 아니라 나는 아메리카노를 다른 사람들보다 뒤늦게 접했다. 아메리카노와 비슷했던 건, 롱 블랙이라는 커피인데,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자주 마시는 커피이다. 이는 아메리카노와 마찬가지로 뜨거운 물 위에 에스프레소 샷을 넣어 만드는데, 만드는 순서가 아메리카노랑은 달라서 크레마가 보존되고 양이 더 적고 진하다고 한다. 참고로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커피는 롱 블랙, 즉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플랫화이트라는 커피였다.


잘은 기억이 안 나지만, 외국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었던 기억은 없다. 아이스로 된 커피는 거의 먹지 않는 듯했는데 사실 나는 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찾아 먹는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이들이 너무 잘 먹었다. 아이들은 '톡', '톡' 꿀을 찍어 먹는걸 재밌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촌스럽지만, 고르곤졸라 피자 위에 올라간 채소는 뭔지 지금도 모르겠다. 일단 먹을 수 있는 거니까 피자 위에 올라갔겠지 싶어 한 두 개를 먹고 아기들도 하나씩 줬다. 의외로 아이들이 덥석 덥석 잘 받아먹었다. 다 먹고 소화가 돼버린 지금이지만, 저게 지금도 뭔지 너무 궁금하다.


"다율이 맛있어?"

물어도 대답이 없다. 다율이를 보면 꼭 저렇게 볼을 만지고 싶어 진다. 싫으면 싫다고 할 법도 한데, 다율이는 아무 말 없이 가만있는다. 덕분에 한참을 웃었다. 다시 영상에 빠져든 아이들이다. 나는 어느 식당에 가서든, 꼭 저렇게 먹고 나서 정리해야만 하는 습관이 있다. 예전에는 자장면 먹고 나서 그릇까지 씻어서 보냈는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다. 꼭 먹고 나면, 하나둘씩 그릇을 포개어 놓고 커다란 접시 위에 모두 쌓아 놓는다. 그리고 티슈에 물을 적셔서 테이블까지 닦아낸다.

아마 이런 강박증이 아이에게도 있는지 하율이는 하루 종일 구겨진 치마를 펴는데 정신이 팔려 있다. 나는 그렇다고 깔끔하게 하는 결벽증이나 심한 강박은 없는데 아이들에게 영향이 있을까 걱정이 되기는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분위기와 맛 모두 좋았다. 거리가 멀지만 꼭 다시 방문할 의사가 생기는 곳이었다. 요즘은 제주에 오면 너무나도 많은 카페 때문에 어디를 가야 할지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나 또한 자신 있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좋은 장소가 생겨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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