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재미있게 읽는 책이 있다.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라는 책으로 단순히 실제 저자가 '택배기사'를 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다.
이 책이 왜 재미있는가,
개인적으로 '일'이라면 참 다양하게 해 봤던 듯 하다.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여러 일을 했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남들보다 '말할거리'는 많은 편이다.
택배기사는 해 본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책'의 좋은 점이라면 가지지 못한 다른 삶을 한번 더 살아 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가 싶다. 어떤 책은 '영상화'하여 영화로도 흥한다. 실제 어떤 영화는 '책'보다 뛰어난 경우도 많다.
그런데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라는 수필을 어떻게 '영상화'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책은 이런 류의 이야기를 전이 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아닐까 싶다.
올해 초, 아이들과 '상하이'를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나의 '첫 중국 여행'이었고 아이들의 첫 해외여행이었다. 막 9살을 맞이한 딸 쌍둥이를 데리고 했던 아빠 혼자의 단독 여행 치고는 나름 선방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자, 해외 여행을 하고 왔는데 정작 느낀바는 '아빠'인 내가 가장 크다. 흔히 미디어로만 접하던 '중국'이 아닌 실제 중국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은 여행을 다니기 전부터 있었다.
유학시절에 '중국인 친구'들도 있었고 지인들도 있었지만 '가지면 안된다는 편견'은 중국인을 경험 할수록 생기기도 했다. 다만 실제 여행을 하며 많은 부분이 깨지기도 했다.
실제 중국은 나의 편견과 어느정도는 맞고 또 어느정도는 달랐다. 그 과정에서 '중국'이라는 지역에 약간의 애착이 생겼는지, 나중에 한번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중국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 택배기사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중국인이 쓴 수필이라면 대략 25년 전인가, 읽었던 적이 있다. 당시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지금은 제목이 기억나질 않는다.
중국에 '거지 가족'에서 막내가 공부를 하면서 성공했다는 이야기의 글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 봐도 재미있게 읽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국 수필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중국 수필의 특징이라면 '중국인'의 특성에 맞게 아주 솔직한 것이다. 어떤 문학적인 기술이나 감성적 표현보다는 솔직한 기술이 특징인 듯 하다.
사실 '중국'뿐만아니라 개인적으로 다양한 소시민들의 일상 이야기가 궁금한 편이다. 삼국지에서 위나라 조조가 백만 대군을 이끌고 남쪽으로 내려왔을 때, '조조의 전력'이나 군사력만큼 100만명 중 한 병사의 평범한 일기, 그들의 감정이 더 궁금해지는 쪽이다.
지금 책은 절반 정도 읽은 상태다. 사실 후딱후딱 넘어가느라 페이지가 아까운 책을 오랜만에 접한다. 다 읽고 몇번을 다시 읽을 것 같다. 최근 책태기에 접어들어 글이 잘 안읽혀지는 와중 만난 보석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