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넘어온 아이의 새뱃돈 어떻게 될까?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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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맡긴 새뱃돈이 돌아온다는 사실보다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다는 사실이 더 믿음직 한 모양이다.



아이의 새뱃돈에 군침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현금으로 보관하는 것에 대한 불신 때문에 아이의 새뱃돈을 받아왔다. 현금은 잠시 머무는 상태일 뿐이지, 결코 멈춰 있어서는 안된다. '주식농부 박영옥' 대표의 말처럼 게으른 돈의 엉덩이를 걷어 차야 한다.



지금까지 차곡차곡 아이의 계좌로 들어가고 있는 금액이 있다. 벌써 꽤 된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돈이지만 아이가 태어난지 이제 10년도 되지 않았으니 적다고 볼 수도 없다.



실제로 아이가 '아빠'에게 맡긴 돈은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돈은 차곡차곡 모여 있으며 잘 정리되어 있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댓가로 받은 '돈', '구몬'을 비롯해 매일 해야 할 몫을 완성하면서 받은 일종의 '상'들이 하나둘 모여 있다.



아이의 말로, 어떤 친구는 매일 꼬박꼬박 고정 용돈을 받는단다.



부모마다 육아 철학이 다르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겠지만 우리집에서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못 박아 두었다.



몇가지 고집이긴 한데,



첫째, 스마트폰은 결코 사주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전화기능'이 있는 '이북리더기'나 '패드' 이용을 권장할 지언정 결코 스마트폰은 사주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 대부분의 어플은 무료다. 무료인 이유는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는 '광고료'에 기인한다.


'페이스북', '구글', '카카오톡', '네이버' 우리는 이런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고 있지만 이 회사들은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회사들이다. '고객'에게 무료로 상품을 제공하고도 엄청난 이익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봉이 김선달'과 같아 보이지만 그들은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늘려 '광고주'에게 광고료를 받는다. '광고주'는 거기에서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고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중독'에 빠지는 현상 혹은 '중독'에 쉽게 빠지는 '뇌'와 '습관'을 형성하게 된다.



둘째, 댓가없는 용돈은 결코 없다.


따박따박 시간만 채우면 저절로 나오는 용돈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돈'에 대한 책임을 배울 수 없게 된다. 돈의 성질은 '비뉴턴 유체'의 성질을 갖는다. 이는 천천히 만지면 액체처럼 흐르고 세게 치면 순간적으로 단단해진다. 마치 전분과 물을 섞은 혼합물처럼 말이다. 돈이란 '덩어리'를 형성하는 순간 '중력'처럼 주변의 푼돈을 흡수하며 덩치를 키우지만 먼지처럼 중력이 없는 경우에는 작은 바람에도 날아가게 되어 있다. 최소한의 규모를 형상할 때까지는 강제성을 두고 모아야 하며 모으는 과정은 반드시 '노동'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꾸준하게 '퉁퉁'거리며 외부에서 쳐주지 않으면 그것은 '액체'가 되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게 되어 있다. 복리의 가장 친한 친구는 시간이다. 그것을 이용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



셋째, 의미없는 학원은 보내지 않을 생각이다.


학원 교육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다. 학원을 보내게 되면 '스마트폰'을 사줘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본인이 필요에 의해 다니는 학원이 아니라면 '구몬'과 독서로 충분하다. 학원에서 배우는 것은 꼭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사교육 수준은 이미 '공교육'보다 우수하다. '시장'은 바보가 아니다. 시장이 '사교육' 시장을 키운 이유는 그것이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지 '불안감'과 '경쟁심'이라는 개인의 심리적 사유만으로 수조원이나 하는 시장 형성은 되지 않는다. 다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데 어떤 '학습'이건 스스로 간절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예전에 군대 동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가난한 자'는 들어온 돈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부유한 자'는 들어온 돈을 어떻게 불릴지 고민한다,라고. 가볍게 지나간 말이지만 가슴에 콕하고 들어온 말이다.



사용하는 돈의 형태가 '소비'인지 '투자'인지 항상 점검하고 그것이 다시 나에게 어떤 형태로 돌아오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그리고 그런 습관을 아이에게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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