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최근 많이 보는 정해연 작가의 단편소설_말은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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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해연 작가의 소설을 많이 보고 있다. 대부분의 평을 보니, '웹소설'처럼 가볍다는 평도 많다. 원고를 쓰고 출판사로 넘어가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중2도 이해할 수 있게 써주세요'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이라는 의미다. 정해연 작가의 글을 최근 자주 보는 이유는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이다. 수면 시간이 불규칙하고 식사 역시 그렇다. 아이가 방학 중에 있다보니 일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항상 '소음'에 시달린다. 그러다보니 최근 '생각'해야 하는 글을 잘 못 읽겠다.



'도서'에 관한 지난 활동 덕분에 다양한 '도서제공'을 받는다.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아니라면 근 10년 간 웬만한 서평 요청에 응하곤 했다.


너무 바쁜 요즘이라 꽤 오랫동안 메일함을 들어가 보지 못했다. 메일함을 오랫만에 들어가보니 '메일함'에는 언제나 '서평 요청 글'이 가득하다.


'감사하지만 이번 제안에 요청하지 못할 것 같아요'라는 상투적 인사도 드리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가 버렸다.



정신 없이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단연 나혼자는 아니다. 고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책이라면 이처럼 가볍고 흥미로운 책이지 않을까 싶다.


예전 연예인들의 '예술활동'에 좋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던 예술인들이 있었다. 자신들의 영역을 너무 쉽고 가볍게 생각한다는 늬앙스였다. 다만 연예인들이 그 영역에 활동함으로써 대중들의 관심이 더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박정민 배우'를 비롯해 꽤 많은 대세 연예인들이 책을 내거나 출판 사업에 도움이 될만한 활동을 한다. 그런 덕분에 '독서가 힙하다'는 인식도 생겨났다. 모두가 '총균쇠', '사피엔스', '이기적 유전자' 등의 책만 좋은 책이라고 말하고 있다면 더이상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유입은 적을 것이다.



몇년 전, 어떤 뉴스 기사에서 '에세이 광풍'에 대한 사설을 읽은 적 있다. 국민 다수가 '문해력'이 낮은 탓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나 '자기계발서'만 찾는다는 이야기다.


다시 생각해보면 '쇼츠'나 '유튜브', '수많은 OTT'의 선택을 뒤로하고 '에세이'를 선택한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왜 누구도 '유튜브', '넷플릭스'처럼 '더 쉬운 플랫폼' 활용을 우려하지 않는가 생각해보면 이해가 된다.



최근 글을 읽어도 머리로 들어오지 않는 '책태기'가 길어졌다. 어디 글을 읽는 것 뿐이랴, 글을 쓰는 것도 어쩐지 두서없고 횡설수설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조잘거리는 쌍둥이의 재롱과 소음 중간 어딘가의 환경에 노출되어 있어 그런지 모른다.


어떤 경우에는 '특정 어휘'가 번뜩하고 떠오르지 않는다. 검색창에, '그... 그 뭐더라.. 그.. 그...'하다가 인상 몇번을 쓰고 글쓰기를 포기한다. 그것이 물리적 현실에도 마찬가지라 말할 때, 조차 상대방의 조력이 필요할 때가 있다.



고로 삐딱하게 누워서 최근에 구매한 아이패드 미니로 '정해연 작가'의 책을 읽으니, 고거 흘러가는 시간이 참 꿀맛이다.



소설은 단편이다. 어떤 소설은 '그럴싸한 현실적 물리법칙' 내에서 벌어지고, 어떤 소설은 '애당초 논리와 이해'의 시도조차 불필요한 '추상적 세계관'에서 시작한다. 그 어떤 것도 불편함 없이 읽었다. 아마 소설이 조금더 길어졌다면 관뒀을지 모른다.


그러나 소설의 길이는 적당히 짧아 몰입과 빠져나옴의 간격이 적절했고 이제 이 설정에서 벗어나고 싶다, 할 때, 다음 소설로 넘어갔다.



INFJ인지 INTJ인지, 그 뭐든 참 원치 않은 MBTI이지만 그 경계에 서 있는 나로써 너무 많은 정보가 오는 것에 피로감을 느낀다. 몰입할 때는 몰입하겠지만 가끔은 이런 가벼운 소설로 '쉼'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짧고 가볍고 쉽고 재미있는 '정해연 작가'의 단편집.



나와 같은 상황이거나 성향이라면 한 번쯤 일독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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