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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Mar 20. 2021

[건강]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가끔 해 볼 때가 있다. 만약, 내가 웃는다고 하면, 그 웃음의 정의는 어디를 기준으로 두어야 하는 것일까? 눈꼬리가  올라갔을 때? 혹은 입꼬리가 올라갔을 때? 그것도 아니면, 성대를 통해서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을 때? 웃음의 정의는 정확하지 않지만, 이런 생각은 조금씩 나의 망상을 키워 나간다.

웃음이라는 행위를 하면서 우리 몸에 생기는 긍정적인 진행들.. 그것이 과연, 어느 곳에 영향을 끼칠 것 인가?

 당연하게,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경우 부정적으로 바뀐다. 반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할 때는 긍정적으로 바뀐다. 우리가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그런 표정 말고도 달라지는 것이 있지 않을까?

우린 호흡을 할 때 코를 이용한다고 알고 있지만, 입으로 호흡도 가능하다. 또한 피부로도 가능하다.

기억이라는 부분은 뇌가 관장하기도 하지만, 혈액이나 다른 세포들도 기억을 돕기도 한다. 우리의 몸이 컴퓨터의 여느 장치처럼 아주 확실하게 서로의 역할을 나누고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나의 손가락도 숨을 쉬고, 손가락도 기억을 한다. 피부는 추위를 느끼지만, 눈도 추위를 느끼고, 혀도 추위를 느낀다.  이렇게 우리의 몸은 각기 특수한 기능을 관장하지만 공통적인 기기능을 공유하기도 하는 하나의 유기체이다.

이 책은 뇌와 장의 서로 다른 역할을 하고 있지만은 않음을 알려준다. 우리의 장과 뇌가 상호 어떤 역할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앞서 말한 웃음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라는 소설을 보면서 어느 한 구절을 보다 깨달은 내용이다.

그 구절은 웃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표현이 참 기발하다. '발 끝까지 웃는다.'라는 구절...

나는 생각이 깊어졌다.

우리가 웃을 때, 정말 안면 근육뿐만 아니라, 발가락이나 손톱도 미세하게 남아 반응하고 있진 않을까? 우리가 웃을 때, 우리의 근육세포, 지방세포 하나하나가 웃고 있을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 책은 뇌와 장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 뇌 건강을 말하고자 한다. 하지만, 나는 그 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를 깨달았다.  인간이라는 유기체는 모든 세포가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 그것은 현대 과학으로 인지 할 수 있던 없던 실제 우리 몸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책에서는 밀가루 식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거의 모든 식품을 금지시켜야 간강 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 같은 불안감을 조장하는 책이긴 하지만, 참 맘에 드는 책이다. 이 책은 상당히 쉽게 읽히는 편이다. 어려운 의약 용어가 많지만, 의외로 책은 술술 넘어간다. 내가 어린아이들을 키울 때, 참 특이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제 막 세상의 빛 본 아이들의 입에, 분유 회사가 만들어 준 분유 가루를 한 숟가락 놓고, 물을 섞어 아기 입에 넣어 주면, 그 가루와 물을 마시며 쑥숙 성장해간다.  꼬물꼬물 작은 생명체가 인간의 모습이 되어가는 동안, 내가 주었던 건 물과 가루뿐이었다는 사실...

신기하게도 나의 아이는 작은 손톱을 만들어내고, 머리카락을 만들어냈다. 우리가 먹은 것이 우리를 구성하는데 어떻게든 쓰인다.

그것은 어른도 마찬가지다, 내가 어제 먹은 수박이 나의 머리카락이 되고 손톱이 된다. 오늘 아침 먹은 미역국이 나의 침이 되기도 하고, 머릿속 각질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를 이루는 것은 세상에 있는 음식들이다. 우리는 그것으 섭취하고 나머지를 배변 후, 유용한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나 스스로를 견고하게 바꾸어나간다. 그것이 식품의 역할이다.

나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나는 한번 식사를 하게 될 때 웬만해서는 반찬을 바꾸지 않는다. 내가 뉴질랜드에서 생활하던 10년 동안 나는 점심에 맥도널드, 저녁에 맥도널드를 먹었다. 그렇게 10년간 맥도널드를 먹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를 구성하는 것은 맥도널드 일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나는 맥도널드에서 만들어준 인간이나 다름없다.

과연 나는 나 스스로에게 얼마나 자부심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좋은 것을 먹고 건강한 것을 먹는 사람은 그 스스로도 건강하고 좋은 사람이 된다. 나도 결심한다. 

나를 만들어내는데 조금 더 신경 쓰자..

 예전에 친한 친구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조금은 철학적인 이야기였지만. '나는 누구인가?'

나를 구성하는 요소에는 세분하게 나누어 머리카락, 눈, 눈썹, 손톱, 손 등이 있다. 그런 것들이 모두 모여 '내'가 된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른다. 앞서 말한 '내'가 '나'에서 떨어져 나온다. 쓰레기통으로 옮겨진다. 손톱을 깎는다. 앞서 말한 '내'가 휴지에 곱게 쌓여 어디론가 버려진다. 과연 내 팔이 잘린다면, 그 팔은 나일까? 그렇다면, 다리가 잘린다면, 그 다리는 나일까? 

 우리를 구성하는 신체가 죽는다. 땅 속에서 여러 벌레와 유기물에 분해가 된다. 흙 속에서 거름이 되기도 하고, 벌레나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그들에게 흡수되고, 자연이 된다. 그럼 나를 먹은 흙과 동물은 '나'일까? 그렇게 생각을 넓히다 보면, 결국, 모든 것은 '나'와 연결되어 있다. 나의 세포 일부를 물려받은 아이들도 '나'일 것이고, 부모님도 '나'일 것이다. 내가 마시고, 배출한 물도 나일 것이다. 그렇게 나와 자연은 뗄 수 없는 하나의 유기체이다.

나는 무엇일까?

 이 책의 주제를 넘어 심오한 고민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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