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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Apr 28. 2021

[경제] 부자가 읽는 책에는 무엇이 있나_부의 인문학

'브라운 스톤'이라는 필명을 가지고 있는 작가의 책을 며칠 전에도 읽었다. '부의 본능'이라는 책으로 슈퍼리치가 되는 9가지 방법에 대한 설명의 책이었다. 전 책에 비해 이 만족스럽게 읽었다. '부자'가 되는 실용적인 관점이 아닌 '학문적 관점'에서 이 책을 기술했다. 조금 더 관념적이고 이론적인 부분이 많았던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했다. 대게 '돈을 잘 버는 고연봉자'가 아닌 '자산가'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고연봉자'나 '고소득자'가 아닌 '자산가'다. 자수성가를 해서 수 십억 혹은 수백억 자산가가 된 사람들은 돈뿐만 아니라 사회, 역사, 사람, 문화 등에 관심과 철학을 갖고 있으며 그것들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한다. 부자면 어떤 방식이던 다 좋고 자산 가면 다 좋다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권하지 않는다.


그의 말처럼 학교에서는 어떻게 부를 형성하고 만들어내는지, 자본주의의 메커니즘에 대해 배우지 않는다. 사실상 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산 형성'과 '부' 획득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 교육에서는 '돈'을 가르치지 않는가. 따지고 보면 세상은 소수의 '자본가'와 다수의 '노동가'로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본주의 메커니즘을 알려주는 것이 사회 운영에 큰 문제가 될 것이 뻔하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단 한 줄 언급되어 있는 '보이지 않는 손'을 제외하고 중학교에서는 국부론을 다루지 않는다. 책 속에 돈이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그는 돈을 바라보는 시선을 여러 철학자와 경제학자들의 저서로부터 배웠다. 자본주의에 대한 본질을 파악해야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에서 애덤 스미스와 케인즈의 예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


'왜 진보 정권이 집권하면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가', '빚이 많아질수록 돈이 더 많아지는 원리', '금본위 화폐와 환율의 탄생' 등, 역사, 사회, 정치적으로 저자가 알고 있는 기본지식들을 설명해 간다. 다른 책에서 이미 읽었던 이런 류의 글들을 다시 읽으며 이유 모를 뿌듯함이 느껴진다. 역시 다독을 하면, 이 책과 저 책에서 서로 비슷한 내용이 얽히며 완전히 새로운 것은 많이 없어지기도 한다. 흔히 '주식'을 한다는 사람 중 대부분은 '워런 버핏'을 알고 있다. 그 마자도 들어보지 않았다면 자신이 투자한 돈에 대한 책임이 부족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워런 버핏보다 먼저 알아야 할 사람은 '애덤 스미스'나 '케인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고리타분한 경제학자들이나 다루는 인물 정도로 취급한다. 그런 이유로 자본주의는 눈먼 돈을 굴리는 대중과 그를 이용한 기민한 소수에 의해 굴러가는지도 모른다.


그는 부동산의 이야기를 하면서 "기승전'서울'"을 이야기한다. 무조건 서울이고 그중에서도 '강남'이다. 이는 자본주의에서 어쩔 수 없는 필연과도 같은 일이라고 말한다. 사실 '부동산 거품'을 이야기하며 언제든 정부의 철퇴로 인해 고통을 겪게 될지도 모를 시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서울'의 부동산 상승은 어쩔 수 없는 필연이라고 말한다. 사실 나 또한 이에 공감하는 바다. 어느 지역 부동산이 뛸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시대는 소득과 자산의 양극화가 분명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것이다. 상위 계층과 하위계층의 분명한 양극화가 일어나면서 지방과 수도권의 부동산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제는 우리나라 또한 산업의 중심이 중공업 제조업에서 IT, 바이오산업처럼 지식 정보 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것이고 이는 인제가 많은 수도권에 집중될 가능성이 많다. 우리나라는 특히 대학과 정보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인재들이 더 많이 몰리는 이런 곳은 미국에서는 실리콘벨리, 중국에서는 선전과 같은 대도시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기술의 격차 때문에 앞으로 더 유망한 국가는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는 선진국 중에서도 대도시로 그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다. 최근에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코로나 19 이슈다. 사실 팬데믹만큼이나 큰 이슈는 전 세계적인 양적완화였다. 코로나 지원금 명분으로 세계는 무지막지한 통화팽창을 경쟁적으로 벌일 때, 실물 자산 인플레이션은 기정사실화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현재도 코스피, 코스닥과 나스닥, 다우지수를 비롯해 전 세계 자산은 모두 상승 중이다. 심지어 금값과 비트코인까지 상승하는 이러한 시기에 대한 현상은 앞서 말한 극적인 양극화의 신호라고 생각한다. 빈곤한 다수와 부유한 소수가 극적으로 벌어지는 것이 앞으로의 미래라고 생각이 든다. 앞으로 다가 올 세계는 인구감소가 일어난다. 인구 감소는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또 다른 현상이라고들 하지만 나의 생각에는 계속되는 자동화와 인공지능으로 인해 단순노동을 담당하던 다수의 직종을 기계에게 물려주고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것들이 대체하지 못할 직종에 대한 이해와 고급 교육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 어떤 한 철학자는 '가만히 자리에 앉아서 글이나 들여다보는 사람이 경제를 뭘 알겠냐'는 이야기에 직접 자신의 지식과 철학을 이용하여 큰 자산가가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결국, 문해력과 독해력. 즉, 책을 읽는 행위가 나의 자산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말이다. 주식 종목이나 좋은 부동산 자리를 추천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작가의 그의 말대로 서재에는 나를 바른 길로 이끌어주기 위해 나의 선택을 기다리는 '대학자들의 조언'이 많다. 거인이 아니라면 거인의 어깨를 올라타 높은 곳에 도달하라는 뉴턴의 말처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독서라는 취미의 매력을 또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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