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일기] 마지막 맥주 한 캔으로 금주&다이어트_하이네켄

by 오인환

2020년 맥주를 끊겠다고 다짐을 하고 거의 1년을 지켰다. 물론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마셔야 하던 상황을 제외하고는 거의 마시지 않았다. 그러다 2021년 다시 마시게 된 맥주뿐만 아니라 비대해진 몸에 관리가 필요하다고 스스로 느끼게 됐다. 건강에 좋지 않은 것들을 입 속으로 쑤셔 넣으며 살았던 지난날이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든다. 내 몸을 포기한 듯 살았던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가 이제 와서 들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내가 이마트에서 구매한 마지막 맥주 켄은 어떤 맥주캔일까?


20210427%EF%BC%BF233903.jpg?type=w773






역시 나는 독하지 못한 성격인 것 같다. 5L짜리 맥주캔을 구매했다. 뉴질랜드에 있을 때도 이처럼 파티용 맥주를 자주 사다 먹곤 했다. 그 뒤로 한국에서 몇 번을 더 먹어보다가 하루 이 한 캔을 모두 마시고 엄청나게 심하게 앓았던 과거가 있어서 꽤 오랜 기간 동안 마시지 않았다. 그리고 이 맥주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추억도 있기도 하다. 마지막 맥주를 구매하고 한.. 한 달 정도 먹으려나 싶다.


20210427%EF%BC%BF234027.jpg?type=w773







거품이 풍부하게 나오는 탓에 그냥 캔 맥주와는 맛이 다르다. 어쩐지 호프집에서 바로 나오는 생맥주를 들이마시는 느낌이다. 물론 절제가 되지 않으니 어디까지 마시고 있는지 알 턱은 없다.


20210427%EF%BC%BF234032.jpg?type=w773







옆에는 이처럼 온도계 모양이 있는데 이것이 파란색일 때가 맛있을 때라고 한다. 바로 구매 후에는 저렇게 흰색이다.


20210427%EF%BC%BF234050.jpg?type=w773







함께 딸려오는 맥주잔 2개도 있다. 보통 맥주잔이 얇고 약한 편이라 설거지할 때나 다룰 때 쉽게 깨질 수 있는데 이 맥주잔은 cc는 적지만 꽤 두껍고 단단하다. 이게 오히려 맞지 않나 싶다. 자주 짜 먹으면 되니 굳이 깊은 컵이 필요할 이유는 없다.

20210427%EF%BC%BF234059.jpg?type=w773








호프집에서 보이던 부속품들이 같이 들어가 있다.



20210427%EF%BC%BF234109.jpg?type=w773






'갑자기 웬 구둣주걱이 들어갔지' 하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신발장에 넣었다. 알고 보니 거품 걷어내는 용도로 사용하는 스키머라고 한다.



20210427%EF%BC%BF234132.jpg?type=w773






살이 올랐다기보다 몸이 비대해짐이 느껴진다. 턱을 조금만 내려도 차오른 살이 느껴진다. 몸이 뻣뻣해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찬다. 너무 쉽게 피곤해지고 피부가 안 좋아지고 땀도 쉽게 나는 듯하다. 더위도 쉽게 타고 제일 중요한 건 옷이 맞는 게 없다.



이불과 같은 옷을 겨우 입고 나면 정말 체중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차오를 만큼 차오르고 드디어 한계점에 온 듯하다. 아마 몸무게를 재어보진 않았지만 내 인생 역대 최고 몸무게를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해 건강관리를 해야겠다. 가만히 앉아서 책이나 보고 있으니 몸이 여간 망가지는 게 아니다. 앞으로 여름까지 열심히 관리해둬야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계발] 원하는 것을 함께 얻는 방법_고수의 협상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