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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발] 과거를 기록, 현재를 정리, 미래를 계획

불렛 저널 독후감

by 오인환

아무리 디지털화가 되어도 아날로그를 포기할 수 없는 몇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는 '기록'이다. 기록을 하는 방식은 많다. 기록을 하는 이유와 목적이 다양하기 때문에 명확하게 정해진 방식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불렛 저널을 알기 전 서점에서 이 책을 접했을 때, 나는 이 책의 제목이 책의 표지와 같은 '블랙'을 의미하는 것인가 했다. 책에서 말하는 불렛 저널은 총알을 이야기하는 bullet을 말한다. 이는 '점'이라고 우리가 말하는 바와 같다. 그렇게 작은 불렛 위에 '>' 혹은 '<', 'X' 등을 표시함으로 다음으로 넘길 일 혹은 이미 완료한 일, 취소된 일 등으로 쉽게 분류할 수 있다. 이 책이 말하는 불렛의 사용법이 아니라 하더라도 충분히 이에 영감을 받고 스스로의 방식으로 변화시켜 사용할 수 있다. 나 또한 그렇게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기록에는 목적이 분명하지만 있었던 일을 날 것으로 적는 'diary'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쓰는 'journal'은 차이가 있다. 단순히 있었던 일을 문자로 바꾸어 내는 형식이 기록이 아니라 그것을 정리하고 고민한다는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은 'bullet journal'이 된 듯하다.

'기록'은 매우 중요한 행위다. '기록'을 하는 행위는 현재의 '정리'와 과거의 '답습', 미래의 '준비'를 모두 실행하는 일이다. 간단히 노트 위에 현재의 상황을 정리 해 놓는 것만으로도 쉽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도 하고 과거의 일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며 미래를 적어 놓는 행위로도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게 된다. 요즘은 기록하는 방식이 많아지고 다양해졌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혹은 노트북과 데스크톱 등 여러 가지로 기록할 수 있다. 지금의 이런 디지털 기록이 익숙해지기 전까지 나는 엄청난 기록 왕이었다. 그날 사용한 비용이나 했던 생각, 만난 사람이나 통화 내역, 전화번호까지 빠짐없이 기록하곤 했다. 이런 기록의 강박은 결국 기록의 강박이 아니라 시간에 대한 강박이었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록은 활용되어질뿐이었다. 이제는 손으로 글을 쓰고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어색해한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어색해졌다는 것은 기록을 하는 행위가 더 큰 경쟁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저 '출근하고 퇴근하고 쉬고'를 반복한다. 워라벨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는 것은 그것이 곧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라 바라고 싶은 이상향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의미가 없다는 일상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던 사람들은 자신이 하루가 어떤 식으로 활용이 가능한지 깨닫지 못한다. 아무리 바쁜 일상이라 할지라도 명확하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리 해 두지 않는다면 의미 없이 하루가 흘러간다. 나 역시 아무 준비 없이 맞이 한 주말이나 하루는 멍하니 유튜브를 보고 보내버린다. 목적은 하지만 되려 바쁜 일과 중에 쪼개어 사용하는 시간에는 더 많은 일을 처리한다. 내가 정리하는 정리 습관 때문인 듯하다. 사람들의 대부분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성취감이 조개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목표는 중장기 적인 경우가 많다. 토익 900점 맞기나 1년에 100권 읽기 등등의 잘못된 목표 설정이 그렇다. 이런 경우는 달성한 목표에 대해 단 1회의 성취감만 느낄 뿐이다. 목표를 설정할 때는 반드시 상태보다는 동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달성했을 때마다 매 순간 주어지는 성취감이라는 열매를 얻어야 한다.

이에 가장 합당한 스케줄 관리 및 기록 법은 불렛 저널이다. 주어진 과제에 대해 모두 평가를 받아야 하는 이런 성취감 우선적인 목표 설정 방법은 장기 목표에 대해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꽤 오래전이었지만 이 책이 알려줬던 몇 가지 요령법은 지금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활용할 수 있도록 책에 대한 간단한 감상평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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