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와 아빠의 제주여행#22_아이와 정말 즐거웠던 장

by 오인환

아이들과 오랜만에 외출이다. 아이들도 들떠 있었지만 가장 신나 했던 것은 아빠인 나였는지도 모른다. 평소에 중문 관광단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지만 결국은 가보지 못하다가 이렇게 방문하게 되었다.

'아빠 어디 가는 거야?'

아이들이 묻는다. '박물관 가는 거야.'

'아빠 방물 간이 뭐야?'

'방물 간이 아니고, 박물관이야'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빠 옷처럼 모자 달린 옷'을 입고 박물관으로 가기로 했다. 아침 10시에 맞춰 방물관을 방문하기로 했는데, 우리 아이들이 아침 기상 시간이 6시쯤 되다 보니 준비하고 이동하는 데는 시간이 충분하게 걸렸다. 날씨도 좋고 기후도 좋다. 아이들의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처럼 아이들과 나들이하기 좋은 주말이 된 것은 참 감사한 일이기도 하다.

멀리서 '파르테논 신전'과 같은 외간이 보인다. 벌써부터 흥미가 끌린다. 이는 사실 주차장에서 볼 수 있는 입구다.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몇몇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비슷한 시간에 나들이를 하였다. 아이들은 선선한 날씨에 기분이 좋아 서로 춤을 추고 난리가 났다. 요즘 맥도널드에서 판매하고 있는 '카페라테'에 꽂혀서 그 근처를 지날 때마다 한 잔 씩 마시곤 한다. 스타벅스의 커피도 맛있지만, 사실 맥도널드의 커피는 절반의 가격에 그다지 나쁘지 않은 듯하다. 설탕 없는 카페라테를 한 잔 시키면서 아이들의 딸기 셰이크도 함께 시켰다. 아이들이 딸기 셰이크를 모두 담겨 나는 3잔의 음료수를 마셨다.


입구에서 '아프로디테'의 조각을 만나게 됐다. 아프로디테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올림포스 12 신 중 하나로 미와 사랑을 주관하는 신이다. 그녀의 그리스 이름은 '아프로디테'이지만, 다른 문화와 신화에서는 '비너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굉장히 어린 시절에 읽고 난 뒤에 성인이 되고 가끔 일부 문화와 역사에서 예로 가끔 접할 뿐 자세한 내용을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필요한 어원이나 문화를 공부하다 보면 이 신화를 모르고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분명하게 있다. 아이들이 아직 이런 부분에 호기심을 갖지 못했지만, 나중에 호기심이 왕성해질 즈음에 관련 상식을 알려 주기 위해서 언젠가 한 번은 다시 한번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사실 입구를 들어설 때까지만 하더라도 박물관의 콘셉트를 알지 못한 채 입장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안으로 들어가서부터는 별천지였다. 이처럼 소소한 그림이 있어 수수한 방물관이겠거니 생각했지만 나의 생각이 전혀 달랐다.


아이들의 크기에 안성맞춤인 그림들이 입구부터 들어서 있다. 사실 사진에 담지 못했는데 들어서자마자 바로 보이는 3D 모양의 착시 그림에 깜짝 놀랐다.

'아! 이런 콘셉트이구나!' 바로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무언가 눈이 어질어질 한 게 3차원적이면서도 움직일 때마다 다르게 보이는 착시 그림이 커다랗게 있다. 아이들에게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아이들은 작은 집 안을 노크하며 다른데 관심을 가졌다. 시작하면서 포토존이 엄청나게 많다. 일단 아이들도 좋지만 가족단위 혹은 연인 단위로 오기 상당히 좋다고 생각이 든다. 오자마자 정신없이 포토존이 있는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들 투성이라, 앞에서 상당히 시간을 사용할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다른 방문객들도 오자마자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일부 사진들은 아이들이 찍기에는 조금 무리인 사진도 있었지만, 대게 어른 아이 할 것이 없이 좋아할 만한 콘셉트가 가득했다.


단 하나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작품들이 많은데, 아마 나의 이해력 부족으로 넘어가게 된 작품이 꽤 있을 듯싶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이것저것 체험하느라 정신이 없다. 꽤 입체적이고 신기하다. 울퉁불퉁한 게 좌우로 움직이면서 볼 때마다 입체감이 도드라져 보이는 그림이었다. 사진에 표현되지 않아 많이 아쉽다. 나는 이 사진에서 다음으로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한참을 지켜봤다.

대부분의 작품은 아마 우리가 모두 봤을 법한 작품들이 있다. 이 작품은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라는 작품이다.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인 들라크루아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처럼 어디서 본 듯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나름의 교양에 관한 책을 읽어둔 것이 도움이 되었다. 정말 작품 하나하나를 모두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재밌고 신기한 작품들이 많다. 처음에는 감상용 도로 어느 정도 보여주다가 조금 들어가니 포토존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냥 그림이구나' 하고 바라보는 작품들과 '와~ 00 작품이구나'하고 바라보는 것은 천지 차이가 있다. 아무리 '박물관이 살아있다.'라는 박물관의 콘셉트가 엔터테인적인 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교양을 공부해 가면 더욱 재미가 있을 듯하다.


물고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다. 요즘 다율이는 '보글 냠냠 요리사'라는 책에 꽂혀 있다. 그 책에서는 불량식품 먹지 말고 건강한 음식을 먹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데, 그중 물고기를 구워 먹는 장면에서 하율이가 '먹으면 안 돼!!'를 소리쳤던 기억이 난다.

하율이는 불쌍한 물고기는 먹으면 안 된다고 책을 휙 하고 덮더니 자기 방으로 가져가 버렸다. 물고기를 먹는 거라고 가르치고 있었는데 민망함이 그지없었다

며칠 전에는 계란밥을 해달라는 아이에게 계란이 무엇인지 아는지 물었다. 모른다고 했다. 계란은 '병아리인데'라고 나도 모르게 말해버리자, 다율이 가 "아니야! 계란은 병아리 아니고 병아리는 아기 병아리고 계란은 맛있는 거야!"

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아 그랬구나! 아빠가 깜빡했네?" 하고 넘어갔는데 너무 재밌는 기억이다.

다 도착해서는 이디야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하율이는 노란색 스마일 아이스크림을, 다율이는 하트 모양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갑자기 난데없이 자기도 하트 모양을 먹겠다고 마음을 바꾼 하율이 때문에 내가 갑자기 아이스크림을 먹게 됐다. 하율이는 아이스크림 판매하시는 직원 분께 카드를 갖고 가서 직접 "하트 아이스크림 주세요!"를 하고 아이스크림을 받아왔다. 별일 아닌데 왜 이렇게 기특한지 모르겠다.


사실 카트는 시간 관계상 타지는 못했다. 하율이가 아주 많이 아쉬워했는데 다음에 방문해서 다시 한번 타야겠다. 원래 2인밖에 탑승이 안돼서 타지 못했는데 아쉽다.

정말 여태껏 아이들과 갔던 방문지 중에서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많이 못하지만 그래도 이처럼 가끔 외출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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