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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영어에서 동사가 중요한 이유_'우다다 알파벳

by 오인환


'Google'은 1998년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브린이 설립한 포털사이트의 이름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google'을 '검색하다'라는 동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I googled it. (검색해 봤어)"가 자연스러운 일상회화에 녹아져 있는 것을 보면 단어는 '명사'로 시작하여 동사로 변형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 말에서도 마찬가지다 '축구'라는 명사는 '축구하다'라는 동사로 바뀐다. '운동'이라는 명사 또한 '운동하다'라는 동사로 바뀐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에스컬레이터'는 세계 최대 엘리베이터 회사인 오티스(Otis) 엘리베이터의 특허상품의 이름이었다. 하지만 이 단어는 'escalate'라는 동사가 되어 상품의 이름처럼 '확대되다. 증가되다'의 의미를 갖게 됐다. 최초의 명사는 동사로만 변화가 가능하지만 동사는 작정을 하고나면 거의 모든 품사로 변경되는 확산이 일어난다. 결국 어휘력의 핵심은 동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영어 문법에 '준동사'라는 말이 있다. 중학교 영어 문법에서 배우는 이 용어는 '동명사, 분사, to부정사'를 이르는 말이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동사로 시작한 단어를 다른 품사로 바꿀 때 사용한다. '움직이다'라는 동사를 '움직이는 것', '움직이는', '움직이기 위해'로 바꾸기 위해, 우리말에서는 단어의 뒤만을 바꾸지만, 영어에서는 'moving', 'moved', 'to move'처럼 앞과 뒤를 바꾸는 법칙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것의 품사는 '명사, 형용사, 부사'로 바뀐다. 하나의 동사를 외운다는 것은 응용 가능한 '명사, 형용사, 부사'를 포함해 굉장히 많은 단어를 모두 외우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이처럼 단어 형태 앞과 뒤를 바꾸어 품사를 변형시키는 일은 '동사'에서만 일어나진 않는다. 형용사 뒤에 ly를 붙여 부사로 변경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 동사'를 알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change'라는 동사는 '바꾸다' 라는 뜻을 갖고 있다. 여기에 접미사 '-able'이 붙은 changable은 '바꿀 수 있는' 이라는 형용사가 된다. 여기에 접두사 'ex-(상호)'가 붙으면 'exchangable'이라는 '교환 가능한'이 된다. 마지막으로 접두사 'un-(아니다)'을 사용하면 '교환 할 수 없는'이 된다. 자! 여기서 네이버 영어사전에 없는 단어를 하나 만들어 볼 수 있다. 형용사 뒤에 -ly를 붙여 부사로 만들어 볼 수 있다. unexchangably는 '교환 할 수 없게'로도 사용가능하다. 이런 단어가 실제로 쓰이냐고 묻는다면, '알아 들을 순 있다' 정도로 말할 수 있다. 언어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단어를 외울 수 있느냐가 아니라, 핵심 어휘 하나를 가지고 얼마나 많은 형태로 변형가능한가 중요하다. 우리가 접두사와 접미사, 준동사의 형태를 통해 가장 많은 표현이 가능한 기본 단어는 물론 '동사'에서 부터 크게 출발한다.



수 년 전, 한 초등학생이 들고 다니는 영어 카드를 보고 기가 찼다. 'Apple(사과)'라는 단어와 'Apply(적용하다)'라는 단어를 함께 외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마 성의없이 단어를 알파벳 순서로 정렬해 놓은 단어장으로 공부하는 경우에는 틀림없이 '품사'에 대한 이해 없이 단어를 접할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사과'와 '적용하다'를 함께 외우는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는지, 만든이의 의도가 황당할 따름이었다. '사과'와 함께 외워야 할 단어는 '적용하다'가 아니라, '배' ,'포도', '딸기' 등의 단어들이다. '적용하다'와 함께 외워야 할 단어는 '사과'가 아니라, '멈추다', '뛰다.', '노래하다' 등의 단어다. 품사를 구분시키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외우는 공부법으로 아이들은 돌이키지 못할 실수를 하게 된다. impossible(불가능한)이라는 형용사를 보면서 '불가능.. 불가능... 불가능....'이렇게 되뇌인다. 이런 실수는 문장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틀림없이 뒤죽박죽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어 시험에서는 얼핏 맞았다고 스스로를 위안할지도 모른다.



언어에서 동사는 몹시 중요하다. 어떤 나라의 언어할 것 없이, 동사와 술어는 어감을 나타내고 시제를 표현하며 다른 품사로 무지막지하게 확대가능한 존재들이다. 어린 아이가 태어나서 가장 많이 하는 먼저하는 말은 '엄마', '맘마'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렇게 명사에서 시작하여 '좋아', '싫어', '안돼' 등 동사로 확대되고 그리고 형용사와 부사 등으로 성장과 함께 발전해 간다. 인간이 이처럼 명사에서 동사로 동사에서 형용사로 형용사에서 부사로 표현을 확대시켜가는 이유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가 이처럼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순서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 아이에게 이미 명사단어 공부는 충분하다. 심지어 이미 컴퓨터, 폰, 유튜브와 같이 상당수의 명사들이 영어화 되어 있는 현대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동사교육과 활용'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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