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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Feb 05. 2022

[계발] 훌륭한 서퍼도 파도가 쳐야 일어설 수 있다

럭키 독후감

 머리가 좋은 사람일수록 '모호한 말'을 싫어한다. 성공의 비결에 '운'이라는 모호한 대답은 대중들이 원하지 않는다. 대중들은 확률적이고 모호한 대답이 아니라, 정확한 '비결'을 원한다. 스스로 모방할 수 있는 행위로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분명하게 잘못됐다. 성공은 틀림없이 '운'에 의해 좌우된다. 우연을 설명하는 다섯 법칙이 있다. 첫번째는 필연성의 법칙(law of inevitability)이다. 결국 일어나게 될 것들은 일어난다는 것이다. 가령 32장의 카드 중 하나를 뽑았을 때, 거기에는 숫자나 영어 문자가 반드시 적혀 있을 것이다. 결국 어떤 일이든 반드시 일어난다. 분명하고 확실하다. 즉, 로또를 구매하면 반드시 1등 당첨자는 나오게 되어있다. 영원히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는 복권사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두 번 째로, 선택의 법칙이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골라보게 되는 것들을 말한다. 흔히 객관적인 증거는 보지 않고 자신의 믿음이 지지하는 정보만 보는 확증편향이 그렇다. 또한 이뤄진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여 해석하는 경과편향도 마찬가지다. 즉, 과녁을 향하여 활을 쏴서 맞추는 것이 아니라. 활을 쏜 다음, 과녁을 그려 넣어 명중에 껴맞추는 것이다. 세번째는 '큰 수의 법칙'이다. 경험과 수학적 확률의 차이의 원인이다. 즉, 주사위를 많이 던질 수록 특정 숫자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끊임없이 표본들을 넓힐수록 평균값에 가까워진다. 다만 누군가는 단 한 번 주사위를 던지고도 원하는 숫자를 얻는다. 누군가는 아무리 던져도 얻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 횟수를 늘리면 반드시 결과값에 도달한다. 네 번째는 '확률 지렛대의 법칙'이다. 시소나 양팔 저울을 보면 알 수 있다. 균형을 유지하던 양팔과 시소는 아주 미세한 힘만 더해지더라도 한 쪽으로 급격하게 쏠려 결과 값이 달라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충분함의 법칙'이다. 기준을 모호하게 설정하여 모든 일들이 맞아 떨어지도록 충분하게 해석의 여지를 열어 놓는것이다. 올해의 운세에서 '물을 조심하세요'라는 말 혹은 '동쪽에서 귀인이 온다.' 처럼 모호한 형태로 예측확률이 높아진다.


 '우연의 법칙'으로 극히 낮은 확률로 일어나게 되는 일들조차 결국은 일어나기를 목격한다. 모든 것은 운이다. 다만, '과학'의 이름으로 '근거'를 찾으려고 한다. 즉, 성공의 비결에 '객관적인 이유'가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 하고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한다. 아인슈타인이 양자론을 비판했을 때, 닐스보어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신은 주사위 놀음을 하지 않는다네...'

 모든 것은 확률적으로 결정된다는 '양자역학'을 '아인슈타인'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리가 '상대성 이론'으로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은 사실상 '상대성'이 아닌, '빛의 절대성'을 이야기 한 사람이다. 즉, '빛의 속도는 변하지 않는다.'는 절대값을 설정하고 그 절대값에 따라 시간과 공간이 상대적으로 변한다는 논리다. 이처럼, 절대성을 중요하게 생각한 아인슈타인에게 확률적으로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양자론은 말장난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이에 대해 닐스보어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신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시죠'

결과적으로 양자역학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현대 과학에서 조차, '확률, 임의'와 같이 모호한 영역을 받아들이게 된 셈이다.


  내가 이뤘을 것 같은 대부분의 것들은 사실, 내가 아닌 '운'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 마쓰시타 전기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신입사원 면접을 볼 때, 반드시 '당신은 운이 좋은 편입니까'라고 묻는다고 한다. 그리고 운이 좋은 사람들을 채용한다. 나또한 운이 좋은 사람들을 가까이 두려고 한다. 운이 좋은 사람들은 대부분 '긍정주의자'인 경우가 많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우연처럼 보여지는 상당수의 것들은 결과편향을 습관화하는 이들인 경우가 많다. 원래 꿈이 발라드 가수 였다는 '임영웅 님'은 현재 트로트 가수로 큰 성공을 이뤘다. 이런 경우도 있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우연하게 들어 온 운이 온전히 실력과 계획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운칠기삼은 몹시 중요하다. 10점 만점에 '성공의 기준선'을 후하게 4점이라고 치자. 그렇다해도 실력 3을 모두 털어 넣어도 성공을 할 수 없다. 반드시 운이 들어서야 한다. 두 사람이 꼭 같이 우산을 만든다고 하자. 우연히 비오는 날, 이를 판매한 사람과 날이 맑은 날 이를 판매한 사람은 부와 명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앞서 말한 우연의 법칙에 따르면 날이 맑은 사람은 운이 없는 날 처럼 보여지지만, '큰 수의 법칙'을 활용하여,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가는 날이 많아질수록 '표본'이 늘어나면서 우산 판매 실적이 늘어나 성공에 이를 수 있다.


 어린 시절 내 친구가 알려줬던 방식은 지금도 내가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는 방식이다. 친구는 축구 게임을 할 때, 패스 적중률이 높았다. 공을 잘 차지 못했던 내가 부러웠던 것은 그 정확도였다. 그 친구는 나에게 자신의 '패스 성공률'에 대한 철학을 말했다.

"아무데나 실컷 걷어차고 상대가 받으면 내 실력이나 우쭐 대면 돼!"

그렇다. 정확하게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우연하게 이뤄진 성공을 해석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음식을 고를때,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처럼 어떤 선택을 망설이고, 선택한 뒤에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는 이들은 대부분 결과를 해석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자장면을 먹던 짬뽕을 먹던, 맛있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이 뭐라고 하던 내 앞에 놓여 있는 그릇을 맛있게 먹어 내면 그것은 성공적이며 운좋은 선택이 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나는 '운'을 크게 믿는다. 그렇다고 '철학관'에서 점을 보거나, '신'에게 무언가를 바라거나 하진 않는다. 그저 해석하는 방식에 차이를 두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즉, 내가 이런 일을 한 이유는 그럴만한 결과들이 쌓였기 때문이라고 결과편향을 하는 것이다. 나의 선택은 실패가 없으며, 언제나 운이 따르는 이유도 그렇다. 비록 그것이 주관적인 성공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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