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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Mar 14. 2022

[일상] 모든 것의 기본 : 에너지의 응축


 1790년 대 미국의 인구는 400만이었다. 당시 한반도는 정조대왕 시기로 추정인구 1,800만이었다. 100년뒤 1890년대 미국의 인구는 6887.7만명이 됐다. 같은 100년이 지났을 때, 한반도의 인구는 1,700만으로 되려 줄어 들었다. 힘은 어디서 발전되는가. '에너지'란 얼마나 많이 할 수 있는지를 측량한 값이다. 이는 밀집되고 응축되면 에너지는 발생하고 흩어지고 느슨해지면 에너지는 소진된다. 이것은 자연의 섭리다. 손바닥 만한 오목거울로 초가삼간을 태울 수 있고 오렌지 크기의 도시 하나를 날려버릴 수 있는 핵폭탄은 오렌지 정도 크기의 플루토늄이면 충분하다. 에너지는 밀집하고 응축될수록 발생하는 법이다. 모두가 흩어져 지내던 70만 년의 구석기 인류는 한없이 걷다가 만나는 과일과 동물을 채집 수렵하고 지내길 반복했지만, 강가에 모여 살기로 결심한 순간, 갑자기 인류는 청동을 개발하고, 철을 개발하고, 반도체를 개발하고 인공위성을 개발했다. 사람과 사람이 모이면, 사람 간에 갈등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거나 정복시키거나의 과정을 반복하면 경쟁력의 노하우를 쌓는다. 어떻게 협동해야하고, 어떻게 경쟁에서 이기는지, 법과 질서, 문화가 축적된다. 굳이 이것을 따지자면 '돈'이 되기도 하고 '힘'이 되기도 한다. 에너지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코로나19 시대,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 사람과 사람이 모이지 못한다. 에너지는 쌓이지 못한다. 대신 '온라인'에서 만나고자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인 '유현준 교수'의 말에 따르면 사람이 모이고자 하는 것은 일종의 본능과도 같다. 누구나 스스로 얻지 못하는 '힘'과 '능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모이기 위해선 어떤 것들이 필요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이기적 유전자'를 갖는다. 누구도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 경제력을 손해보지 않고자 한다. 가장 경제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여겨지는 최선의 선택을 하고 이는 '생존 본능'을 기반으로 한다. 즉, '거래'라는 발명이 '본능' 위에 만들어졌다. 감귤만 2톤을 갖고 있는 농부와 스마트폰만 20만 대를 가지고 있는 기업가, 쌀만 1천만 톤을 가지고 있는 유통업자, 옷만 수 만 벌을 갖고 있는 의류업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무가치가 된다. '금'만 수천 톤을 갖고 있는 세공업자도 '거래'가 없다면 굶어 죽는다. 즉, '자급자족'할 것이 아니라면, 하나의 특화된 것을 '초과'하게 갖고 있어야 하고 자신이 사용할 만큼을 제외하고는 남에게 재빨리 넘겨줘야 한다. 들어 온 것을 꽉 쥐고 놓지 못하는 것은 다시 어떤 것도 얻지 못한다.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은 다르다. 대게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들고 있는지를 생각치 않는다. 농장 창고에 수 천 톤의 쌀을 쌓아 두고 있는 농부가 집에 있는 몇 벌의 옷을 판매할 궁리를 하거나, 수 만 대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자가 텃밭에서 가꾼 채소를 시장에 내다 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다. 내 곳간에서 내가 수확한 '잉여 생산물들'은 영원하지 않다. 이것들은 마치 시간이 지나면 썩어 곰팡이로 변해버리는 '감귤'이나 '쌀'처럼 유통기한이 있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얼피 1대에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유리한 게임처럼 보이지만, 농사꾼이 쌀 한 톨, 넘기지 안으면 굶어 죽는다. 누군가의 생명을 농사꾼이 쥐고 있는 거 같지만, 그것을 빨리 내주지 않으면, 창고에 쌓아둔 것은 곡식이 아니라 곰팡이가 된다. 결국 굶어 죽는다.



 세상은 재빨리 자신이 뭘 갖고 있는지를 제대로 확인하고 그것을 늦지 않게 세상에 뿌려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은 분명있지만, 일단은 내가 갖고 있는 잉여물들부터 처리하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텃밭에서 채소를 길러다 파는게 재밌다고 하더라도 빨리 스마트폰을 팔지 않으면 이는 구형이 되어 다신 팔 수 없게 된다. 아인슈타인은 '잘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해야만 하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 지었다. 그는 바이올린 연주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물리학을 잘했고, 먹고 살기 위해 특허청에서 일해야만 했다. 만약 특허청에서 일해야만 함에도 불구하고 물리학을 잘함에도 불구하고 바이올린을 연주했다면 어쨌을까? 이는 개인의 비극이기도 하지만 사회와 역사의 비극이기도 하다. 나 또한 분명 남들도 갖는 딜레마를 갖고 있다. 잘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있고 해야하는 것이 있다. 잘 하는 것만 할 수는 없고, 좋아하는 것만 할 수도 없고, 해야만 하는 것만 해서도 안된다. 인생에는 그 비율을 정확하게 찝어낸 공식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것을 잘 조절한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에너지'가 밀집된다. 그것은 '부' 일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다. 만약 나에게 '돈'과 '사람'이 없다면, 내가 가진 것에 대해 제대로 된 활용을 하고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세상은 어차피 자신이 생각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회사들은 대부분 '보험업'을 하고 있다. 불완전한 세상에 살고 있기에 우리는 흔히 말하는 '몰빵투자'를 해서는 안된다. 나는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봐야한다. 그래야 굶어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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