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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Jun 06. 2022

[계발] 상위 5%의 무의식_AI 분석으로 발견한 상위

5% 리더의 습관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높아지면 상어에 의해 죽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난다.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예시기 때문에 이후에 이어질 말을 예측할지도 모른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실제로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늘어나면 상어에 의해 죽는 사람의 숫자는 늘어난다. 정확한 데이터와 분석이 반드시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우산을 들고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비가 올 확률이 높다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이 두 예시는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했을 때 일어나는 오류다. 여기에는 시기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여름이 되면 바다에 가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고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늘어난다. 사람들이 우산을 들고 있기 때문에 비가 온 것이 아니라 비가 오기 때문에 사람들이 우산을 들고 있는 것이다. 동양에서는 축복과 염원의 대상인 보름달이 서양에서는 '미치광이'의 상징이 됐다. 보름달이 뜨면 범죄율이 올라가고 자살과 우울증, 살인 등의 늘어난다는 믿음은 특히 서양에서 오래됐다. 이를 '달 효과'라고 한다. 달효과는 벌써 40년 전에 틀렸음이 입증됐다. 그럼에도 전문가들 중 81%는 이 달효과를 믿는다. 이 믿음은 '착각상관'에 빠졌기 때문이다. 두 현상의 상관관계를 잘못 인식하고 '인과관계'로 해석하는 것이다. 상위 5%는 왜 천천히 걷는가. 그들은 왜 남의 말에 맞장구를 치는가. 그들은 왜 말하기보다 듣는 쪽을 택하는가. 그들은 왜 바쁘다는 말을 하지 않으며 독서를 좋아하는가. 본질없이 표면을 흉내내는 것은 옳지 않으나, 어쨌건 AI는 그들을 그렇게 분석했다. 분석은 분명 인간보다 AI가 정확하다. 이제 그것을 해석하는 몫은 인간에게 있다.


 상위 5% 리더가 독일제 혹은 이탈리아제 자동차를 타고 있다고 해보자. 신입사원이 같은 자동차를 구입해야 상위 5%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가진 표면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만이 성장으로 가는 지름길은 아니다.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해석한 뒤, 본질을 흉내내는 것이 중요하다. AI가 분석한 패턴을 그대로 흉내내는 것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인과관계를 해석해보면 고개는 끄덕여진다. 모방은 가장 빠르고 현명한 성장 방식이다. 다만 모방은 초점을 잘 잡아야 한다. 어설프게 잡고 있던 '초점'을 놓치는 순간, '본질 없는 행위'가 될 여지가 높다. 대표적인 예시가 '게으름'이다. 전 삼성전자 회장 권오현 작가의 '초격차'에 따르면 경영자가 게으를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조직은 똑똑한데 게으른 리더를 원한다. 능력이 뛰어나고 부지런한 사람은 '리더'가 아니라 '직원'의 위치에서 더 빛이 나는 법이다. 간혹 유능한 스포츠 선수가 지도자로는 그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선수 시절에는 뛰어난 능력으로 집중을 받던 선수가 감독이나 코치가 됐을 때, 무능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위치의 차이가 있다. 한국어를 잘한다고 한국어 교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영어를 잘한다고 영어교사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혼자 부지런한 관리자보다 조금 게으른 관리자가 조직의 성장에 더 기여하한다. 


 중간관리자의 위치에 있던 적이 있다. 나름 조직내에서 능력을 인정 받은 후 였다. 어린 나이에 관리직을 하게 되자 문제가 생겼다. 무능한 직원의 빈틈을 스스로 메꾸고 있었다. 관리자가 되면 직원들의 업무에서 '빈틈'이 너무 쉽게 보인다. '내가 하면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직원에게 맡기면 어딘가 어설프다. 초반에는 직원에게 일을 시키고 그것을 다시 수정하곤 했다. 그러자 상사가 다가와 말했다. 직원에게 맡긴 결과에 대해 어느정도는 내려놔야 하며 관리자는 게을러야 한다고 했다. 만족도는 100에서 80정도로 내리고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로스'는 감내해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이 초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완벽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관리자가 직접 실무를 보지 않는게 집단 전체를 위해 좋다는 말 말이다. 이 말이 초기에는 '게으름에 대한 변명'이나 '거들먹거림'이라고 느꼈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 비해 '덜' 열심히 하는 것이 어떻게 좋아 보이겠는가. 그러나 얼마 뒤 깨달았다. 리더가 부지런해 질수록 직원들은 게을러졌다. 학원업을 할 때도 비슷했다. 강사가 부지런하면 학생은 반드시 게을러진다. 강사가 엄청난 강연을 하고 있으면 학생은 눈동자에 촛점을 비우고 자리를 채우고 있을 뿐이었다. 공부는 능동자가 학습되는 법이다. 결국 모든 일은 더 많이 움직이는 사람이 능숙해진다. 직원과 함께 업무의 바다속에서 헤메고 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리더는 사실 두 손을 가볍게 하고 방향과 위치를 제대로 설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단체의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스포츠 '조정'에서 모든 이들은 체력을 방전할 만큼 운동한다. 여기서 '콕스'는 유일하게 앞을 볼 수 있다. 콕스는 보트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살펴야하고 선수들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체력 소모가 많은 다른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박자와 힘을 조율한다. 혹여 다른 선수들의 육체적 고통에 죄책감을 갖고 함께 열심히 노를 젖는다면 이 배는 방향을 잃고 같은 빙글 빙글 돌지도 모른다. 


 AI를 통해 상위 5%의 리더를 살펴보면 분명 그들이 남들과는 다른 어떤 습관을 갖고 있다고 분석된다. 행동 분석에 의해 그들이 가진 습관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다. 만약 '조정 선수' 중 다른 모든 이들이 '콕스'의 역할을 본받고 있다면 이 배 또한 길을 잃을 것이다. 한창 직원의 숫자가 늘어날 즈음 사장은 말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자리에 따라 사람은 자신에게 맞게 변화한다. 훌륭한 리더가 형편없는 직원이었을 수도 있고 훌륭한 직원이 형편 없는 리더가 되는 경우도 많다. 다만 '리더'의 위치를 모두가 동경하며 그들을 따르고 싶어하기도 한다. 어마어마한 성과로 이어지는 행동 팁은 효과적인 직원을 관리하는데 필수적이고 능력있는 직원이 되기 위한 이들에게는 생각할 거리를 만든다. 관리자에게는 좋은 팁이, 관리자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는 방향이 될 좋은 습관을 조금씩 길들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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