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읽지 않는 소설을 완결까지 보게 된 '독자'의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독자가 소설의 세계로 들어가버리는 독특한 소재. '독자'는 조회수가 언제나 '1'인 웹소설을 읽는다. 아무도 읽지 않는 소설을 완결까지 보게 된 '독자'. 그는 주인공 '김독자'다.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내던 그는 지하철에서 괴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바로 자신이 읽던 '웹소설'의 세계관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기존 세계를 벗어나 완전히 새로워진 세계로 들어가게 된 '독자'는 '그 세계에서 유일하게 소설을 완결까지 읽은 이' 였다. 현실 세계에서는 별다른 비전도 없고 친구도 없는 기대할 것 없는 인생을 살던 그가 '미래'를 알고 있는 세대로 가면 어떻게 달라질까. 그는 확실히 남들보다 유리하게 그 세계관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전지적 독자 시점'이라는 소설은 이처럼 독특한 소재로 시작한다. 소설의 장르도 모르고 배경지식도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읽었다. 총 8권으로 구성된 가벼운 '소설'은 아무 생각없이 8권 모두를 그냥 집고 나왔다. 소설의 재미는 '아무것도 모르고' 봐야 한다. 구매한 책을 갖고 돌아와보니, 이 소설은 이미 웹소설 마니아 사이에서 꽤 유명한 소설이었다. '시리즈'로 구성된 책을 읽지 않는 편이기도하고 더군다나 군대에 있을 때 읽었던 '판타지 소설'에서 너무 난해한 경험을 했던터라, 사실 판타지소설은 거의 읽지 않았다. 소설 중반부까지 이 소설의 '장르'도 모르고 시작했다. 소설의 전개 '판타지'로 흘러가자, '흠짓' 당황했으나 어느정도 흐르자, 대략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소설은 앞으로도 가볍게 '킬링타임'으로 읽을 예정이다. 8권으로 나눠진 이 소설은 역시 8번으로 나눠 소개해야 할지 모른다. 최근들어 읽는 책들이 많고 무거운 감이 없지 않았는데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은 '게임'의 세계관을 갖고 있다. 게임을 잘 못하기도 하고 안하기도 하지만 소설의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어렵진 않았다. 간혹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으나, 그저 무시하고 읽다보면 이해가 가능하다. 마치 게임 속 처럼 변해버린 세상에 가장 먼저 주인공과 지하철 열차칸 사람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제한시간 안에 살상하라'라는 미션이다. 제한 시간에 그 누구도 살상하지 않으면 열차칸 모두는 죽는다. 지금껏 공짜로 거주했던 세계에 '비용청구'를 하겠다는 '도깨비'의 말에 소설은 전개된다. 재벌과 정직원, 계약직원 등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던 열차칸에서 바뀐 세계가 시작되자 사람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능력이나 지위는 무용지물이 된다. 오로지 '판타지 소설'을 읽은 '독자'의 능력이 가장 중요하게 변한다. 소설은 흥미 위주의 글이나, 읽으며 깨닫는 바도 있다. 영화 엑시트를 보면 '대학교 산악동아리' 출신인 '용남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산악 동아리에서 '에이스'였으나 언제나 눈치밥을 먹는 백수고 사회에서는 '쓸데없는 동아리 활동'을 한 인물로 묘사된다. 다만, 어느 순간 도심에 퍼지는 유독가스 때문에 그는 고층건물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여러 방식으로 탈출하며 생존하게 되는 기지를 발휘한다. 소설 내에서도 '유상아'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녀는 '정직원'이자 수려한 외모를 지닌 인물이고 만인이 좋아하는 여성이었다. 그는 자기 관리도 철저하여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녀가 지하철에서 공부하던 스페인어에 비해 '김독자'가 들고 있던 '판타지 소설'은 초라했다. 다만 세계가 변하자, 모든 사람들이 한심하게 생각하는 '판타지 읽는 취미'는 무적의 무기가 됐다. 이것은 지금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예전에는 밥을 많이 먹거나, 게임을 하는 일은 삶의 무기라고 보기 어려웠다. 오늘에 와서 인터넷 방송인인 '쯔양'은 68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스타'가 됐다. 게임방송은 가장 인기있느 방송 컨텐츠가 됐으며 '먹방'과 '게임방송'은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냈다.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다른 무언가를 살해하는 일은 끔찍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의 밥상에는 어떻게든 '죽은 것들'이 올라가 있으며 우리는 그들의 '생명'을 취하고 우리의 생명력을 부여 받는다. 누군가의 생명력을 흡수하여 자신의 생명력을 채우는 '판타지소설'이나 '게임'도 사실은 이미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다. '제한된 재화'를 얻기 위해 누군가로부터 '돈'을 받는 일 또한, 결국은 누군가의 것을 가지고 오는 일이다. 엄청난 경쟁 사회는 사실상 뺏고 뺏기는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설은 '오징어게임'과 '킹스맨'을 떠올리게 한다. 치열한 경쟁과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 화려한 액션과 머리가 터지는 잔혹함을 B급 감성으로 화려하게 표현한 '킹스맨'이 동시에 떠오른다. 아직 총 8권 중 첫 번째 책을 읽었다. 최근 함께 읽는 책들이 묵직해서 그런지 가볍게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른 독자들을 보면 엄청나게 극찬들을 하는데, 나는 아직 조금 더 읽어봐야 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