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거주자들은 신과 같은 대접을 받았다.
완벽한 인간만 입국 가능한 섬.
정치는 AI에 의한 인류 제 3의 세계
AI는 이 섬을 더 완벽하게 유지하고자 했다.
인공지능 통치 시스템은 섬에 'TPL' 제도를 도입했다.
공문은 다음과 같다.
***
TPL제도
완벽한 인간을 더욱 완벽하게 유지하게 하는 제도.
(TPL 제도: Talk, Play, Love를 금지한다.)
왜 인간에게 Talk, Play, Love를 금지해야 하는가.
말. 인간이 하는 가장 불완전한 소통 도구.
즉각적이고 즉흥적이며 잦은 실수를 생성.
오해와 갈등의 원인.
놀이. '경쟁'과 '성취'를 목적으로 함.
'갈등'의 원인, 욕심의 원천.
인간을 타락시키는 근원.
사랑. 비이성적 행동 야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흐림.
호르몬 이상 분비, 동물적 본능.
*세 가지 중 하나를 어길 시, '오하멜'이라는 '파라다이스 경찰조직에 체포된다.
엄벌을 처한다.
***
AI가 만든 법
인간들은 그것에 거부할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
멀지 않은 미래
대한민국 서울
'평구'는 중학교 동창회 중이 있었다.
시원한 맥주 거품은 힘들었던 몇 년의 기억처럼
부풀었다가 사그라 들었다.
“오랜만이다. 몇 년 만이냐? 연락들도 안하고. 잘 지내지?”
호탕한 남자가 말했다.
그는 맥주잔을 높이 들었다.
그의 이름은 '포천'
'평구'의 다섯 친구 중 가장 듬직한 놈이다.
“마시자! 우리들의 변치 않는 우정을 위하여!”
다같이
“위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서울 생활에서
평구에게 친구는 유일한 낙이었다.
행복이었다.
“평구야, 요즘 음악 한다고 하더니, 잘 돼?'
포천이가 말했다.
포천은 맥주를 마시고 다시 말을 잇는다.
"그러지 말고 우리 회사 들어와. 잘 말해 줄게.”
맥주를 권하던 호탕한 남자
포천은 그의 진심 어린 눈빛을 읽었다.
그러나 돈 때문에 음악을 버릴 수는 없다.
그는 대답 대신 살짝 웃었다.
몇 번의 맥주를 홀짝 홀짝거렸다.
맥주를 마시고 나오는 길.
2차는 노래방이다.
오픈한지 얼마 안됐는지
노래방은 넓고 깔끔했다.
포천은 마이크를 잡고는 말했다.
“야! 은평구의 노래나 한 번 들어보자! 얘들아. 박수!!”
사람들은 환호했다.
평구는 머쓱 웃으며 마이크를 잡았다.
스피커에서 반주가 흘러나왔다.
친구들은 소리를 질렀다.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평구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의 전주가 끝날 쯤
오른쪽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문자 메시지 1건이 있습니다.’
-발신자: 파라다이스 거주자 선별 위원회 한국지부
평구는 심장이 심하게 요동쳤다.
거하게 취한 취기 때문은 아니였다.
'파라다이스...'
'거주자...'
'선별 위원회...'
심하게 뛰던 심장은 목구멍 밖으로
튀어 나갈 듯 요동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