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2차 면접 시험에 통화 하였습니다.’
평구는 한동안 문자를 바라봤다.
마침 2일 후면 파라다이스인 입주 행사가 있다.
포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평구는 포천에게 합격 소식을 알렸다
아파트 우편함 통지서도 확인하였다.
우편물을 뜯어 보았다.
***
파라다이스 합격을 축하합니다.
은평구 님, 23일 11시까지 서울 공항으로 와주십시오.
신분증도 챙겨 오세요
***
같은 시각 포천은 심사 자격 미달 통보를 받았다.
포천은 이 일은 낙담하진 않았다.
맑은 날, 서울공항이다.
평구는 친한 다섯의 친구들에게 배웅을 받았다.
파라다이스 행 비행기는 웅장했다.
친구들에게 손을 흔든다.
잘 살겠다고 인사한다.
친구들은 부러움 반, 축하 반의 눈빛과 손짓을 보냈다.
좌석 번호를 찾고 자리에 앉는다.
벨트를 착용한다. 눈을 감았다.
평구는 쿵쾅거리는 심장 탓에 귀가 먹고
좁아진 시야 탓에 코 끝이 겨우 보이는 듯했다.
깊은 한숨을 쉬고 옆을 바라봤다.
많이 본듯 한 외모
여인에게 인사를 건낸다.
“안녕하세요. 두 번째네요. 같은 악보네요. 은평구입니다.”
“안녕하세요.. 서초라고 해요. 음악 좋아하시나 봐요. 악보만 보고 알시다니..”
둘은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통성명까지 하고 나니 무엇인가 공유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
ACM-12, 이륙 준비를 완료
안녕하세요.
이 비행기는 태평양 세계인의 섬 파라다이스 행 비행기입니다.
목적지까지 비행 예상 시간은 8시간입니다.
기류 변화로 인해 기체가 다소 흔들릴 수 있으니
안전벨트를 확인하여 주십시오.”
*
서초는 보고 있던 악보를 집어 넣고 눈을 감았다.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평구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
감은 눈은 착륙까지 떠지지 않았다.
8시간은 마치 8분처럼 흘러갔다.
눈을 떴을 때, 옆 자리의 서초는 보이지 않았다.
평구는 짐을 내리는 이들과 함께 비행기에서 밀려 나왔다.
지상 낙원이라고 불리는 파라다이스 공항
인간이 만든 천국
높은 하늘과 빛나는 태양
맑은 공기가 콧속으로 들어오며
파라다이스는 평구에게 첫 인사를 했다.
그곳은 장소라기보다 작품이었다.
파라다이스의 첫 날
평구는 그 땅에 첫 발자국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