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샤워할 때, 절때 슬픈 노래를 듣지 않는다. 가사와 멜로디가 하루 전체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뉴에이지에 한참 심취해 있을 때, 누군가가 말했다. '뉴에이지는 사탄의 음악'이라고. 그닥 귀를 기울이지는 않는다. 다만 무엇을 말하려는지는 알겠다. 신과 자연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문화와 예술이 옮겨지는 '르네상스'에도 특이하게 '사탄'은 많이 등장했다. 사탄은 히브리어로 '방해자'라는 뜻이다. 고대 문화와 예술은 지배층의 전유물이었다. 대표적인 지배층은 '성직자'다. 그들은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했다. 설교하고 예식하는 그들의 마음을 더럽히는 '사탄(방해자)'은 경계의 대상이었다. 순리에 반하는 것은 '신'에 대한 반역이었다. '신'을 노래하지 않는 '불경'은 존재할 수 없었다. 대중은 '문화', '예술'과 동떨어졌다. 그러다 '르네상스'가 꽃을 폈다. '신'이 아닌 '인간중심'의 예술이 '대중'으로 확산했다. 어느 때보다 '천사와 악마'의 대립, 신과 사탄의 대립이 많아졌다. 순리에 반하여 인위적으로 인간의 감정을 움직인다. 그것은 성직자에게 경계의 대상이었다. 사찰에서 목탁을 두드리며 번뇌를 삼키는 승려에게 슬픈 노래를 틀어 준다면, 목탁 소리는 더 커질 것이다. 고대 성직자들이 현대 음악을 듣는다면 세상말세를 한탄했을 것이다. 호수처럼 잔잔한 마음에 인위적으로 '환희'를 넣거나 '슬픔'을 불어 넣는 행위가 '순리'와 '이치'에 반한다고 여길 것이다. 동서를 막론하고 성직자는 신이 만든 이치를 거스르는 불경함을 경계했다. 봄에는 싹이 나고 여름에는 성장하고 가을에는 무르익는 자연의 이치는 '완전함'이었다. 그것을 반하는 것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됐다. 불교는 머리속 상념이 사라지는 '해탈'의 경지를 꿈꿨다. 기독교 또한 하나님의 진리 따르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번뇌'와 '사탄'을 경계했다. 시대가 흘러가고 인간이 신에 대항하는 시대가 열렀다. 여름 과일을 사시사철 먹고, 겨울 음식도 사시사철 먹는다. 슬프지 않아도 언제든 슬퍼질 수 있고, 기쁘지 않아도 강제적으로 기뻐질 수 있다. 다만 그것은 분명 이치와 맞기 힘들긴 하다.
기분이 안좋을 때, 한숨자고 일어나면 말끔하게 괜찮아진다. 일어난 직후는 빈도화지처럼 깨끗하다. 사람의 감정은 '파동'과 닮아서 극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감정은 옅게 그라데이션을 그리며 변해간다. 새롭게 시작한 하얀 도화지에 눈을 뜨자마자 슬픔의 노래를 채워 넣을 까닭은 없다. 아침의 기분은 하루를 좌우한다. 그 말은 꽤 맞다.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론다 번의 '더 시크릿'에 '생각'이나 '상상'보다 상위하는 것이 '감정'이라고 했다. 좋은 생각과 좋은 상상은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다만 인간은 언제나 좋은 생각과 좋은 상상만 할 수 없다. 생각과 상상은 '의식'의 영역이다. 의식과 무의식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비유는 '빙산의 일각'이다. 실제로 산처럼 높은 의식의 세계에서 고작 5%만이 의식이다. 보이지 않는 심해에는 95%가 잠들어 있다. 그것은 그저 잠들어 있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면으로 올라와 의식에 영향을 끼친다. 아주 작지만 로테이션처럼 의식은 무의식으로 스며들어가고 무의식은 의식으로 들어 올라온다. 고로 의식적인 반복이 무의식으로 내려가거나 쌓여 있는 무의식이 의식으로 올라오는 것이다. 고된 훈련을 하는 선수들은 의식을 무의식에 주입시킨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도 마찬가지다. 어느 경지에 이르면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무의식에 단계로 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반대로 무의식도 의식의 영역으로 올라온다. 우리가 무의식이라고 부르는 것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 중 하나는 감정이다. 거대하게 무의식을 포용하는 감정의 색깔은 의식으로 올라와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 그것은 인생이 된다.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나의 기분은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 괘 오랜기간 수첩을 구매하면 수첩 첫 수 장에는 자기관리에 대한 철학을 적어두곤 했다. 간혹 이렇다.
나를 관리하는 법
혼자만 알고 있는 비밀장소를 만든다.
평소에 다니던 길이 아닌 길로 가본다.
아무 목적없이 서점을 간다.
생각은 천천히 행동은 즉각적으로 한다.
해야 할 일은 최대한 빨리 끝내고, 여유시간을 확보한다.
사람들의 좋은 점을 찾아서 꼭 말해준다.
대화 상대의 말에 맞장구를 쳐준다.
때로는 큰 잘못도 눈감아 준다.
매순간이 한 번 뿐임을 기억한다.
먼저 큰소리로 인사한다.
부정적인 사람은 피한다
하기 싫은 일을 먼저하고 빨리 끝낸다.
매주, 매달의 목표를 설정한다.
다른 분야의 사람과 대화한다.
어린 사람과 친구가 된다.
단 한 줄이라도 일기를 쓴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일을 시도해본다.
망설이는 리스트는 플래너에 옮겨 적는다.
주간 플래너는 하늘이 무너져도 모두 실천한다.
완벽과 잘해야 된다는 강박을 버린다.
기억력에 의존하지 말고 메모하라.
부탁을 두려워 하지 마라.
인생은 불안정하고, 불완전하며, 불공평함을 인정하라.
해주고 바라지마라.
피하지 못하면 받아들이고 즐겨라.
언젠가 해야지 싶은 것은 지금 시작하라.
체면은 개나 줘라.
상처 받을 수 있음을 부정하지 마라.
인생은 혼자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마라.
나를 위한 적당한 지출에 자책감을 갖지 마라.
'되기'는 '신'에게 맡기고, '하기'에나 최선을 다하라.
모든 사람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명상의 시간을 가져라.
잔잔한 클래식을 즐겨라
아닌 것에는 '아니다'라고 분명히 마하라.
웃음거리가 되는 일을 두려워 하지마라.
어떤 일도 지나치게 심각해지지 마라.
천천히 걷고 운전하라.
말보다 듣기를 3배 더하라.
벌어지지 않은 상황은 겁내지 마라.
주는 것 자체를 즐겨라
한걸음 떨어져 바라보라.
목적지 없이 움직여 보라.
매순간을 감사하고 즐겨라.
결코 비교하지마라.
치열함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증명하라.
언어는 항상 곁에두고 공부하라.
나와 다른 사람들을 자주 접하라.
배울 수 있는 사람을 찾아라.
술, 담배, 도박을 멀리하라.
독서와 운동을 즐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