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발] 중2, 충분한 수준의 영어_중학영어 독해비급

by 오인환

어학연수 시절, 토익 단어 2만개를 외웠다는 형님을 만났다. 꽤 어려운 단어를 많이 알고 있었다. 한 번은 원어민 강사가 그를 보고 말했다.

"그렇게 어렵게 말하는 사람은 없어."

그 형님이 하고자 하는 바는 '세대 차이'에 관한 표현이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I supposed that your generation is dissimilar to ours.'

그러자 원어민 강사는 'It's old fashioned.'라고 수정했다. 단어와 문법을 맞춘다는 것이 올바른 표현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고등학교를 올라가면서 꽤 복잡한 '수능 지문'을 만난다. 수능 지문은 흔히 원어민들도 읽지 못한다고 한다. 이유를 따지자면, 불필요하게 문장이 늘어지기 때문이다. 수능 영어지문에 사용되는 영어 단어는 일반적이지 않다. Edward P. Bailey 박사는 평균 문장길이가 17단어를 넘지 말라고 권장한다. 그는 영어 'Writing & Speaking' 부분 전문가다. 2022 수능 지문에서 에드워드 박사의 기준을 넘어서는 문장은 50%가 넘는다. 26개 이상의 문장도 23%가 넘는다. 13년 넘게 출판사에서 일하며 다양한 책을 만들었던 '양춘미 작가'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공문서가 이해되지 않는 이유는 '문해력 문제'가 아니라, '글이 잘못된 경우'라는 것이다. 잘못된 글이 많기 때문에 이해가 쉽지 않은 것을 문해력을 탓한다. 잘못된 글이 많기 때문에, 우리는 잘못된 글을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는 아이러니를 가졌다. 해외 유학을 준비하던 시기 아이엘츠(IELTS)라는 시험을 준비했다. 아이엘츠는 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의 약자로 영국식 영어가 비모국어인 사람에게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국제공인시험이다. 해당 시험에서는 불필요하게 글이 늘어지고 길어지는 것을 지양한다. 불필요한 접속사를 생략히거 과도한 형용사, 부사 등 수식어는 좋지 못한 글이 될 수 있다고 여긴다.


쉽게 말하면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 듣기를 수능은 희망한다. 그것은 교육적으로 잘못된 방향은 아니다. 세상 모든 글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을리는 없다. 대학 이상에서 공부를 하다보면 비문 투성이인 논문을 만난다. 인터넷 신문에서도 늘어지는 기사를 쉽게 만난다. 역시 엉터리 공문도 접하게 된다. 그것의 요지를 얼마나 잘 파악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이 수능의 취지다. 고등학교 '영어'가 이처럼 늘어지는 영어의 요지를 빠르게 캐치하는 것이라면 중학교 영어는 다르다. 중학교 영어는 언어의 본질을 공부한다. 중학교 영어 문장은 꽤 정돈되어 있다.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일상 어휘 수준은 중학교 단계에서 습득 가능하다. 문법 또한 중학교 수준 이면 일상회화에는 문제없다.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은 다를 수 있다. '회화'를 필요로 할 수도 있고 '독해'를 필요로 할 수도 있다. 어쨌거나 그 기본은 '중등 영어'를 먼저 마스터하는 것이다. 영어를 잘한다는 이들의 대부분은 '영화나 드라마'라 공부하길 권한다. 나 또한 같은 방법으로 공부했다. 문법책을 펴서 사지선다형 객관식 문제에 정답을 넣는 방법으로 하진 않았다. 이 방법은 십 수년을 공부하고도 영어 한마디 못하는 교육을 비웃기도 한다. 다만, 사실 한국 영어교육이 지향하는 바는 '회화'가 아니다. '수학 능력'을 평가할 뿐이다. 어쨌건 수능 영어 지문에 익숙해지는 것은 필요하다. 다만, 이러나 저러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기초어휘와 어순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중학교 내신 영어는 '벼락치기'로 얼마든지 고득점이 가능하다. 본문만 암기하면 A는 어렵지 않게 나온다. 다만, 언어로써 '영어'는 결코 벼락치기가 불가능하다. 언어는 '학습(學習)' 중에서 습(習)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훈련'과목이다. 배우는 것보다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자전거를 타는 방법은 100번 듣는 것보다 한 번 타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언어'는 환경에서 저절로 익혀지기도 한다. 별 다른 고등 교육을 받지 않아도 누구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노출 빈도에 비례한다. 얼마나 자주, 많이 보느냐가 문장구조를 얼마나 익냐를 결정한다. 단시간에 빠르게 익히는 '암기 과목'과는 차이가 있다. 몇 개의 단어를 암기했는지 보다 기본 단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가 중요하다. 이것은 '감'으로 익어야 한다. 축구를 잘하는 이들은 공을 발로 차는 각도와 시선을 계산하지 않는다. 공을 발로 차는 것은 '배움'이 아니라 '본능'에 가깝다. 고등영어보다 중등 영어가 더 중요한 까닭이다. 좋은 문장으로 감을 읽히고 문장 구조와 단어 활용에 대해서도 익힐 수 있다. 감히 말하자면 '입시'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고등학교 모의고사 지문'보다는 중학교 영어 교과서가 훨씬 도움된다. 30권 이상의 영어 책을 집필하고 어떻게 하면 쉽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지를 강의하는 '마이클 황' 작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영어 교과서 13종의 핵심 문장을 뽑아 구문 독해의 요령을 알려준다. 도서는 영상과 함께 제공되기에 영상으로 함께 함께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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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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