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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Feb 16. 2023

[계발] 확언이 이루어지는 원리_노잉

 영화 '라스트홀리데이'는 '조지아 버드'라는 소심한 백화점 점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연히 자신의 삶이 시한부라는 것을 알게 된 뒤, 남은 인생을 원없이 즐기기 위해 모아둔 돈을 갖고 유럽으로 초호화 여행을 간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그녀는 언제나 과감했다. 조금의 후회도 하지 않을 탁월한 선택들을 한다. 무미건조했던 그녀는 삶은 그 뒤로 바뀐다. 주변인들이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주변인들은 그녀를 성공한 사업가나 거물이라 오해한다. 참 재밌게도 주변인들이 다르게 보자, 다른 결과들이 나온다. 이를 교육심리학에서는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 부른다. 타인의 기대나 예측이 현실로 실현되는 경우다. 다른 영화를 한 번 예를 들어보자. 영화 '아이 필 프리티'는 '르네 바넷'이라는 자존감 낮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녀는 외모에 대해 자존감이 았고 불안한 삶을 살았다. 그러다 우연한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다. 그 뒤로 그녀는 자신이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믿는다. 실제 외모는 달라진 것이 없는데 그녀의 자신감과 자존감은 끝없이 올라간다. 이는 타인의 시선을 바꾼다. 론다 번의 책 '더 시크릿'에는 확언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이루어 질 것이다.'라고 미래형의 주문할 것이 아니라, '이미 이루어졌다'라고 현재형 주문을 하는 것이다. 믿는데로 이루어지는 현상은 단순히 '피그말리온 효과'나 '더 시크릿'에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현상 중에는 '자기충족적 예언'이라고 있다. 이는 미래에 대한 자신의 기대나 예언이 현실화 되는 것을 말한다. 뇌는 미래의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행동을 수반한다. 그리고 현실을 바꿔 나간다. 고명환 작가의 책,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에서도 확언에 이야기가 나온다. 이미 충족됐다는 확언을 통해 미래를 먼저 결정하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굉장히 독특한 특질이 하나 있는데, '무지(無知)'를 '지(知)'로 바꾸는 것만으로 차원 다른 실행력을 보인다는 것이다. 1957년 인류 최초로 '스푸트니크 1호'가 우주로 발사됐다. 그전에는 미지의 영역이었던 '우주탐사'를 '가능의 영역'으로 바꾸자, 후발 주자인 미국은 10년 만에 달착륙까지 성공한다. 챗GPT란 오픈AI가 공개되자 구글을 포함한 대기업들이 챗봇서비스를 무더기로 내놓기 시작했다. 전기차 상용화가 성공하겠냐는 질문에 '테슬라'가 답을 내놓자, 전세계에서는 무더기로 전기차를 만들어 냈다. 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에 도전하는 것과 가능여부를 알 수 없는 것에 도전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눈과 뇌는 의외로 잘 속는다. 실제 이성과 공포영화를 보면 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이는 뇌가 공포와 사랑의 두근거림을 같은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거짓으로 자주 웃으라는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뇌는 거짓 웃음과 진짜 웃음을 구별하지 못한다. 자신을 속여 그렇지 않은 것을 '이미 이루어졌다'라고 믿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의미있다.

 스티브잡스, JK롤링, 무라카미 하루키, 폴 매카트니, 미켈란젤로, 모차르트 등은 이미 자신의 성공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워렌버핏은 자신이 부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에 의심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꽤 오컬트적인 내용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심리학이나 뇌과학도 이를 증명한다. 손정의 회장도 자신을 '허풍쟁이'라고 밝혔다. 불가능 할 것 같은 일에 할 수 있다고 말하고 다녔기 때문이다. 시간은 흐른다고 생각하지만, 과거, 현재,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이 과거에서 미래로 간다는 것은은 관념이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다. 뇌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구별하지 못한다. 고로 미래의 모습을 확언하는 습관은 그것을 현실 세계에서 이루게 할 가능성이 높다. 나이가 많거나, 책을 많이 읽은 사람, 경험이 많은 사람의 선택을 신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래를 알게 되는 일. 그것은 '지식'의 영역이 아니다. 논리, 판단, 추론의 과정이 명확하지 않지만, 상황과 대상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를 '직관력'이라 부른다. '여자의 직감은 무섭다', '불길한 예감을 틀린 적이 없다'는 말을 듣곤 한다. 이는 언어로 설명하지 못할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는 꽤 정확하다. 언어는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모호한 것이 되려 정확할 때가 있다. 만물을 설명하는 '양자역학'이 정확히 떨어지지 않고 모호한 것도 그렇다. 자신의 직관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할까. 머릿속의 경험과 기억이 잘 융합할 수 있도록 머릿속이 비워져 있어야 한다. 깨끗한 유리병이 그 속을 더 잘 들여다 볼 수 있듯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명상과 기도를 즐겨하는 것은 아닐까.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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