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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금택 Dec 08. 2023

유튜브좀 그만 보세요.

투자는 고독하게 해야 이깁니다. 

요즘 하락론자들이 다시 유튜브에 많이 보입니다. 

‘줄도산공포’, ‘빚내서 집사면 끝장난다’, 등 썸 내일만 봐도 소름이 돋습니다. 

우리나라 곧 망할 것 같습니다. 

제목도 내용도 세련되고 논리적이라  혹했습니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각종 자료와 방대한 지표들을 제시하기 때문에 

반박 불가 입니다.  


이탈리아가 하마스를 끝장내는데 의외로 시간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 하네요.

파월이 이번엔 금리를 동결했지만 또 올릴 수 있다네요. 

어제 국민의힘 에서 공매도를 중지해서 앞으로 주식시장이 좋아질 꺼라 예측합니다.  

이러한 근거로 앞으로 부동산은 망한다네요. 

이러한 근거로 내년 부동산은 폭등한다네요. 

유튜브 전문가들의 말을 듣고, 팔아야 하나요?. 사야 하나요?

 

지난주 임장 했던 미미삼(미성,미륭,삼호3차)은 가격이 그럭저럭 받쳐 주는 것 같습니다. 

마레푸(마포레미안푸르지오)는 매물이 없어서 그렇지 어느정도 전고점에 다다른 거 같습니다. 

노도강 전체로 보면 하락론자 들의 주장대로 매기가 없습니다. 

유튜버 전문가를 믿어야 하는 것인지 말아야 하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새벽 어시장에 펄떡이는 오징어는 어디로부터 온 것일 까요. 

울릉도인지, 주문진 앞바다에서 잡았는지 알수 없습니다. 


경매를 시작하고, 

사람들이 눈치를 보고, 

재빠르게 손을 들어 호가를 높이고, 

이내 낙찰됩니다. 

어제는 Kg당 3만원이었는데,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조금 더 올라갈 것 같아요.


 현장 시세가 하마스와 관련이 있을까요?. 

최근 무기 사들인 푸틴과 관련이 얼마나 있을까요. 

예 . 있습니다. 

유투버가 말하는 전체 시장의 흐름과 매크로도 

우리의 선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하지만 최종적인 결정은 개별 물건의 입지와 컨디션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공부하고, 실제 현장에 나가서 개별단지의 실황을 확인하지 않으면, 

엉뚱한 해석과 판단을 합니다. 

전체적인 시장흐름과 시차가 있거나 심지어 역행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세계 시장을 주무르는 파월보다 ,

중개사 아줌마가 훨씬 더 결정적인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의 분석대로 세계경제,한국경제의 흐름과 법률규제, 

그리고 대출,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사건들이 가격과 긴밀하게 엮여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락론자들이 말하는 

단순 변수 몇 개, 전반적인 시장흐름이 

투자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유튜버는 나와 전혀 관련이 없는 방향과 목표를 가지고, 

정보를 가공하고 주장합니다. 

이들이 생산한 정보는 공짜입니다. 

공짜 정보를 얻어서, 적어도 몇 억원이나 하는  부동산에 딜을  하는 것은 ,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100가지의 변수들을 조합하고, 

결정을 위한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나온 결과가 투자입니다. 

시장을 이해하고, 올라타거나, 잠시 대기하거나, 하는 결정은 본인 입니다. 

유튜버는 절대 책임지지 않습니다. 

 

투자의 핵심은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남들 다 팔 때, 진짜 진짜 좋은 물건 하나 못이기는 척 사주는 겁니다. 

남들 다 살 때, 적당히 다음사람 먹을 거 정도 남기고 양보해 주는 겁니다. 



시장의 흐름과는 남들과 다른 선택, 다른 시각이 필요합니다. 

뉴스와 정부의 정책, 유명 유튜버들의 주장과 사실을 정면으로 거부 하고, 

자신만의 결정을 위해서는 디테일한 정보와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본인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투자를 하다 보면, 투자수익률에 전율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펀더맨털한 것은 자기 만족감입니다. 

투자자라면 남들이, 유튜버가, 국가가 다 말릴 때,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정보를 모으고,  

이해 될 때 까지 물건을 연구 해서 고독한 결정을 합니다. 


그렇게 얻은 결론이 세월이 지나면서 

그 자체로 스토리가 생기고  예측이 어떻게 맞는지, 

어떻게 틀렸는지 확인하면서 투자자는 다음 계획을 세웁니다. 


수익과 손실은 그 다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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