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만 알면 인테리어 망하지는 않는다.
직업상 인테리어를 자주 해야 한다.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나만의 규칙이 있다.
첫째, 인맥으로 인테리어업체와 작업하지 않는다.
둘째, 인테리어 공사책임자는 반드시 목수출신 이어야 한다.
아파트 인테리어를 할 때마다 번거롭지만 늘 새로운 업체를 찾는다.
아는 업체 사장님하고 다시 일하면, 통성명도 필요 없고, 가격도 조금 더 할인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가능하면 인터넷이나 , 아파트 주변 인테리어 업체와 새로이 계약을 한다.
“집닥”,”숨고”, “오늘의 집” 등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면 쉽게 견적을 받을 수 있다.
요즘 장비가 좋아지고, 기술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결국 몸을 써야 하는 험한 일이다.
인테리어 결과가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나올 수 있고, 내 의중이 충분히 업자에게 전달 됐다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럴 일이 없다. 심지어 작업이 진행되면서, 내 마음도 변한다.
수많은 변경사항들, 취향, 노력이 아닌 정성이 들어가야 할 페인트나, 구석 마감들이 모두 인테리어업자의 스트레스와 노동력을 가중시킨다.
때로는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언성을 높여 싸우기도 하고, 능청맞게 좀 해달라고 애걸하기도 한다. 현관문에 칠할 색을 휴대폰으로 미리 보냈지만, 작업이 끝난 후의 결과물이 영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다. 다시 해달라고 해야 한다. 비용이 두배로 들 수도 있고, 다음날 더 칠해야 할 부분이 있어 페인트작업자가 다시 방문한다면 부탁하는 경우도 흔하다.
인테리어 공사를 인맥으로 하게 되면 현장에서 싫은 소리를 못한다. 아쉬운 소리도 못한다.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냥 업자가 해주는 대로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한다. 업자입장도 마찬가지다. 아는 사람이라고 자재도 더 좋은 것으로 하고, 신경도 더 써주는데, 고객이 그런 전문적인 부분을 알리 가 없다. 아는 인테리어 업자도 맘 상하긴 마찬가지다.
이런 공사는 서로가 만족하지 못하는 공사가 된다. 인테리어 업체는 반드시 전혀 모르는 업체와 하는 것이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고, 자신이 마음에 드는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둘째, 인테리어공사는 크게 새시, 화장실, 페인트, 싱크대와 신발장, 도배장판, 전기, 목공 작업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작업들은 재료가 있고 각각의 전문 하청업체가 철거 및 설치 작업을 한다.
보통 전기나 목수작업을 하시거나, 건축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도배사업을 하다가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들어 사장이 되는 경우도 있고, 목공이나 건축 일을 잘 모르시는 분이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요소에 조금씩의 목공이나 미장작업이 필요하다. 싱크대업체는 싱크대만 잘 설치하면 그만이다. 주변 벽체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주기 위해 쫄대를 덧대면 훨씬 주방 품격이 올라가기도 한다. 출입구에 설치되는 신발장은 조립식으로 뚝딱하고, 실리콘만 처리하면 끝난다. 공사 책임자가 조금 더 미적 신경을 써준다면, 신발장 맞은편 벽에 쓰다 남은 오크나무 또는 테라스에 발판으로 쓰이는 티크목을 허리춤까지 붙여준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집안 품격이 올라간다.
인테리어에서 목공작업은 어쩌면 그리 표시가 많이 나지 않지만, 공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공사책임자가 목수가 아니라면 각각의 하청 작업자 만으로 통합적인 마무리 작업이 어렵다. 외부에서 목수를 따로 불러 작업을 하더라도, 하루 또는 이틀에 걸쳐 한번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에 제약이 따르다. 목수의 손길은 인테리어 모든 과정에서 조금씩 효과적으로 쓰인다. 휘어진 문짝 보수, 감추고 싶은 위치에 몰딩처리등은 모두 목수의 몫이다. 공사책임자, 인테리업체 사장님이 목수라면 도움 받을 일이 많다.
마지막으로 인테리어 계약을 할 때는 반드시 업체에 하자이행보증보험증권을 요구해, 공사완료 후 하자발생에 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