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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금택 Jan 28. 2024

청년도약계좌신청 방법

실력은 도약하지만, 운은 도약을 약속할 수 없다.

만 19세~34세 청년이라면 청년도약계좌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적금상품이 3%대 수준임에 비해, 청년도약계좌를 개설할 경우 이자와 혜택을 연 10% 수준으로 받을 수 있다. 

즉 5년 동안 월 70만 원씩 납부했을 경우 원금 4천2백만 원에 이자 6,671,875원 그리고 정부 기여금+이자 1,668,750원 을 더해 총 50,340,625원을 비과세로 수령하게 된다.  

청년도약을 위해 전액 비과세로 원금과 이자 기여금을 돌려주는 현제 최고의 적금상품이다. 

청년도약계좌 개설을 위해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가입이 가능하다. 

첫째, 19세~34세 청년만 해당된다. 

둘째, 개인소득 연 7500만 원 이하인 경우 가입이 가능하다. 개인소득 별 정부기여금이 동기화된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 정부기여금이 작아지는 구조다. 아래 표를 보면, 본인의 연봉이 3,500만 원이라면 월 50만 원을 납부할 경우 가장 유리한 구간이 된다.    


셋째, 가구 전체의 소득이 중위소득 180% 이하여야 청년도약계좌를 만들 수 있으니 서민금융진흥원에 확인을 받아야 한다. 

위 표들을  참고해서 개인별 가입 여부를 따져본 뒤, 

서민금융진흥원 https://ylaccount.kinfa.or.kr/main 사이트에서 최종 확정을 받아야 한다. 본인의 해당되는 것으로 승인을 받았다면 주거래 은행에 방문하여 계좌를 신청하면 끝이다. 


이렇게 조건이 좋은 청년도약계좌가 청년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가입대상자가 1,034만 명이나 되지만, 지난해 11월 말 기준 가입자는 전체의 4.6%인 47만 9000명에 불과하다. 5년 만기라는 허들이 청년들의 계좌 개설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만 19세 라면 24세까지 기다려야 5천만 원을 손에 넣게 된다. 20대 청년들에게 5년의 세월은 너무 지루하고 길다. 그에 비해 수령하게 될 5천만 원은 너무 작게 느껴질 수도 있다.  

부동산으로 50억 자산을 이룬 부자 직장인을 소개하는 영상을 본 적 있다. 그 영상 밑에 “50억 가지고 부자라 할 수 있나?” 는 댓글이 화재를 모았다. 이제 50억 정도는 감흥이 없는 것이다. SNS, 유튜브를 열면 100억 이상의 부자들 이야기가 쏟아진다. 연예인 이*민 씨는 부채만 100억 이상이었지만, 몇 년 사이 모두 상환했다고 한다. 유튜버 A 씨는 한 달 광고 트래픽으로 1천만 원 정도 꾸준히 수익을 낸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어벤저스들이 너무 많다. 

출근길 버스 밖으로 무심히 보이는 시멘트 덩어리 아파트를 네이버 부동산 가격을 조회해 보면 갑자기 경외감을 갖게 된다. 대부분의 국민평형(84 Type) 아파트 가격이 10억이 넘는다.  10억 원이 이렇게 흔한 돈이었나 싶다. 

병풍처럼 펼쳐진 아파트에서 쓰레기봉투 들고 나오는 아저씨들이 사실은 10억 이상씩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높아진 경제 수준 속에서, 청년인 나는 매월 70만 원씩 5년을 꼬박꼬박 납부하고 돌려받게 되는 돈이 10억 도 아니고, 1억 도 아닌, 달랑 5천만 원 남짓이다. 만일  5천만 원을 그대로 저축하고, 다시 5년 동안 적금한다면 1억을 모을 수 있다.  10년을 꼬박 모아도 1억 인 것이다. 열정 청년의 소중한 젊음과 노력에 비해 너무나 하찮게 보일 수 있다.  이런 정도의 도약 속도로는 절대 부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청년들은 뭔가 다른 방법이 있을 꺼라 생각한다. 아니 분명히 있어야 한다. 

무일푼에서 수백억을 몇 년 만에 벌었다는 성공스토리가 이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 

청년에게 티끌 모아 태산이란 말은 공허하게 들린다. 오히려 티끌은 티끌일 뿐 절대 태산이 될 수 없다는 말이 현실성 있게 들린다. 만일 한 사람이 돈을 형성해 가는 과정이 모두 연결되어 있지 않고, 그가 모은 1천만 원과, 그다음 모은 1억, 그리고 10억이 모두 관련이 없는 돈이라면 그 말이 맞다.

하지만 한 사람이 벌어들이는 돈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지금 내가 소유한 자산이나 돈은 과거와 연결되어 있다. 50대의 돈은 40대 때의 돈과 연결되고, 40대의 돈은 30대의 돈과 연결되어 있다. 나의 20대는 돈이 전혀 없었다. 그 이유는 나의 부모가 가난했기 때문이다.  20대 때 2천만 원을 힘들게 모았다. 30이 되면서 그 돈은 결혼 자금으로 쓰였다. 결혼은 또 다른 투자였고 30이 지나자 2천만 원은 1억이 되었다. 40이 넘으면서 1억은 기하급수로 커졌다. 시드머니 2천만 원이  1억이 되었고 그 돈으로 인해 더 큰돈이 되었다. 

지금 청년도약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5년이 흐른다면, 그 흔하고 , 무엇을 하기에도 애매한 금액 5천만 원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 0원에서 5억으로 퀀텀 점프 할 방법만을 쫓아다닌다면서 또다시 5년을 보낸다면 나이 30에 빈손일 가능성이 높다. 

청년시절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을 것이다. 돈을 모아가며 경험하는 인내와 처절한 노력은 돈의 액수를 떠나 부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첫 번째 관문이다.  


부모가 부자가 아닌 이상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티끌을 모으는 지루한 시간과, 성과도 없는 노력을 계속해 보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비트코인으로 하룻밤에 5천만 원을 벌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5년 동안 피땀 흘리며 저축한 5천만 원은 억울하지만 액수가 같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변수를 대입해 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확률에 의한 성공은 시간변수에 더하기로 작용하지만, 실력에 의한 성공은 시간변수에 곱하기로 작용한다. 운에 의한 성공은 어쩌다 한번 성공하지만, 실력은 같은 방식으로 반복적으로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실력은 도약하지만, 운은 도약을 약속할 수 없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은, 티끌을 모으는 과정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이다. 작게라도 투자할 수 있는 불쏘시개 정도까지만 티끌을 모았다면,  더 이상 티끌 모으는 전략은 필요치 않다. 


본인 스스로 일어서야 하는 청년들께 청년도약계좌를 개설하기를 간곡히 권한다. 

5년 동안 스스로를 시험하고, 단련하는 혹독한 윈터시즌을 보낸다면, 분명 당신의 삶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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