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금택 Feb 26. 2024

부끄럽지만,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

더 비참한 것은 , 그래서 딱히 새롭게 뭘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거다.

직장인의 꿈은 “경제적자유”에 이르는 것이다. 

유튜브에는 3년안에 10억 부자가 되었다는 사람이 넘쳐난다. 스마트스토어에 제품만 잘 Uplaod 시켜도 월 천만원씩 번다고 한다. 500만원 짜리 코인을 구매했는데 어느새 1억이 되어있다고 한다. 

넘쳐나는 인증영상과 헛소리를 믿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유튜브 전문가 말한대로 하면 당신도 그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이런 유튜브 영상들을 보고 나면 갑자기 근무 의욕이 싹 사라진다. 


“아 내가 지금 이러고 있는 것이 정말 바보짓이 아닌가” 

갑자기 현타가 찾아온다. 

더 비참한 것은 , 

그래서 딱히 새롭게 뭘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거다. 

돈버는 시스템을 만들고, 좀더 스마트하게 역량을 확장하고, 오토메이션을 하면 부자가 된다고 한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월급만 가지고 미래를 계획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뭐 딱히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한다. 직장을 당장 그만두고, 그 경제적 자유가 있다는 자유의 바다에 알몸으로 뛰어내릴 수도 없고, 직장 끝나고 밤에 대리운전을 하기엔 체력적으로 불가능 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시작하는 

아주 소심한 “경제적 자유” 로의 도전이 주식투자다. 

시작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계좌만 인터넷으로 개설하면, 즉시 주식투자가 가능하다. HTS 시스템은 주식을 매수,매도하기에 최상의 편리성을 제공한다. 투자금액도 천원부터 수억에 이르기 까지 제한이 거의 없다. 1년에 한번 나오는 보너스를 넣고, 월급의 일부를 아껴서 투자 한다. 내가 아는 개미투자자들 중에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없었고, 1년에 한 두번 수익을 내고, 나머지는 대부분 손실구간인 것으로 안다. 직장인이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전문적인 투자자처럼, 주식상황판을 펼치고 주식장 내내 모니터링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유한 주식을 운영하는 것은 어쩌면 장님이 지팡이 없이 길을 나서는 것과 같이 보인다. 가치주에 투자해 몇 년을 묻어두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주식투자는 직장인이 기댈 수 있는 경제적 자유로의 합당한 시스템은 확실히 아니다. 적어도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수익구조가 지속가능해야 한다. 수익을 지속가능하게 설계했다면,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노동력과 시간을 투입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평범한 직장인이 감당할 수 있는 주식투자실력은 동학개미 수준 인경우가 많다. 주식투자를 해서생활비정도 벌 수는 있어도, 경제적자유를 위한 시스템으로 확장하기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가끔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하는 직장인들을 본다. 물건을 배송하고, 반품 받고, 불량이나 고객 변심에 의한 소소한 행정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소득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투하되는 노력과 시간은 직장생활 모두를 잠식할 수도 있다. 작은 일인데, 신경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물건의 판매부터 배송, 확정,입금까지 일일이 모니터링하고 온라인으로 존재해야 한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시스템은 자동화가 기본이다. 

나의 노동력을 수입과 바꾼다면, 

직장생활과 별차이 없는 시간소비 활동이다.


직장인에게 “경제적자유”로 가는 길은 요원 하기만 하다. 그런 나에게 시스템을 만들고, 주술과 같은 자기개발을 하고, 단 몇가지만 수행 하면 마법처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속삭임은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 


직장인에게 “경제적 자유”로 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회사와 급여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다. 


직장인은 사회적으로 대부분 불리한 입장에 있지만, 대출을 위한 신용과 지원 만큼은 상대적으로 매우 유리하다. 마이너스 통장은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특혜와 같은 대출상품이다. 직장생활에 10년정도 몰입할 수 있다면, 종잣돈을 1억이상 만들 수 있다. 종잣돈과 직장인 신용에 의한 대출 만으로도 당신은 탄탄한 시스템을 구축 할 수 있는 준비가 끝난 것이다. 만일 당신이 위의 사례처럼 주식이나 다른 여러 부업을 시도 했다면 , 종잣돈을 모으는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에 종잣돈은 승차권과 같다. 승차권도 없으면서, 도착지에서 해야 할 일을 시도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시스템은 돈을 모으는 도구다. 

당신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돈이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두구를 만들 돈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처음에는 

자신 스스로가 돈을 모으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시스템을 만들 돈을 마련할 때 까지 ,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 돈을 마련 해야 한다.직장은 이 종잣돈을 마련하고, 시스템구축을 위한 계획 준비하는데 최적의 시공간이다. 



우리가 유튜브나 부자들을 보고 헷갈리는 것은 

그들이 도구를 만들기 이전의 부끄럽고, 

쪼잔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것은 도구를 만든 이후 돈을 번 이야기다. 

그들이 도구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처음에 무엇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우리는 부끄럽지만 도구조차 없기 때문에, 

스스로 도구가 되어 돈을 모아야 하는 것이다. 


각자 노동력을 파는 것이고, 시간을 파는 원시적인 경제활동이기 때문에 여기엔 어떠한 치트키도,히든법칙도 통하지 않는다. 

유튜버가 , 부자가 말하지 않는 바로 이 부분이 생략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경제적 자유로 가는 그 첫걸음부터 길을 헤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저평가의 올가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