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로 지어진 아파트를 3세대 아파트로 분류한다. 3세대 아파트는 계단식 구조와, 개별난방이 특징이다. 래미안, 힐스테이트, 자이, 푸르지오 등 고급 브랜드를 앞세운 최신 건축기술과 IOT 기술을 적용한다.
화려한 문주와 조명, 단지사이의 멋진 조경은 지나는 사람들을 주눅 들게 하기 충분하다.
:: 신축 아파트란.
최첨단 시스템이 아파트 내부와 외부에 탑재된다. IOT 기술이 아파트 전체를 감싸고 있다. 스마트 폰으로 조명을 켜고 끌 수 있음은 기본이고, 보일러와 에어컨등 집안 대부분의 기계장치들을 원격조정 할 수 있다. 거실과 방 천장에 매립되어 있는 시스템에어컨은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 효율성도 뛰어나다. 환기시스템을 24시간 항시 켜 놓을 수 있다. 현관뿐 아니라 모든 커뮤니티 공간은 시큐리티가 작동한다. 지문이나 권한 있는 카드가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다.
지하주차장 설계로 지하에서 세대까지 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비나 눈이 오더라도 차에서 내리거나 탈 때 비에 젖지 않는다. 무거운 짐이나 쇼핑 바구니를 여유 있게 차에서 내리거나 실을 수 있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보통 스크린골프 연습 시설과 헬스장, 키즈카페, 도서관, 독서실 등이 있다. 고급화 아파트에는 주민식당과 수영장 등을 운영하기도 한다. 아파트 상가에는 편의점, 카페, 식당, 미용실, 분식점, 세탁소 등 주민들이 소소하게 필요한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외부에서 귀가한 뒤로는 딱히 아파트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 세대당 1.3대 이상의 주차대수 설계는 늦은 밤 귀가해도 주차할 곳을 찾아 끝없이 빙글빙글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밤이나 낮이나 차를 빼 달라는 주민의 전화를 받지 않아도 된다.
:: 부자 되는 이상적인 방법
만일 내가 20대로 돌아간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 모든 것이 완벽히 구현된 신축브랜드 아파트를 매수할 것이다. 모든 사람이 갖고 싶어 하고, 실제 거주 만족도가 높으며, 인플레이션보다 항상 더 크게 아파트 값은 상승할 것이다. 물론 서울, 최소한 수도권의 입지 좋은 아파트여야 한다. 20대 직장인이 입지 좋은 신축 아파트로 시작한다면, 가장 빨리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허무맹랑한 권고를 읽는 독자는 이쯤에서 화면을 닫을지도 모르겠다. 다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돈이 없어 못하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 좀 더 현실적인 방법
그렇다면 대안이 있다. 아직 신축은 아니지만, 앞으로 신축이 될 물건을 매수하는 방법이 있다. 재개발, 재건축 물건은 신축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프리미엄이 있기는 하지만, 재개발 초기라면 신축아파트 가격에 비하면 절반 이하일 가능성이 높다. 신축이 아닐 뿐 아니라, 재개발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정도의 건물노후도가 심각하기 때문에 주거 만족도는 포기해야 한다.
:: 구축아파트란.
재건축인 경우 준공된 후 30년이 지나야 재건축 연한에 속한다. 싱크대 수전에서 녹물이 나오고, 비만 오면 갈라진 외벽을 통해 빗물이 집안으로 스며든다. 추운 겨울바람이 방안까지 몰아치고, 여름엔 바퀴벌레와 벌레들이 들끓는다. 턱없이 모자란 주차공간 때문에, 출퇴근 시간을 떠나 밤낮없이 주민들이 싸우고, 인터넷 라인이 세대마다 외벽을 타고 연결되어 있어 흉물스럽다. 오래된 엘리베이터는 시시때때로 멈춰 서 사람이 갇힌다. 30년 이상 우람하게 자란 플라타너스는 태풍이 불면 주차된 차량에 쓰러지기 일쑤다.
:: 가장 빨리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
20대 직장인이 폼 나는 래미안, 힐스테이트, 아크 등의 신축아파트를 소유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재개발 지역, 허물어져가는 주택을 최저가에 매수해 8년 이상 버티는 방법이 가장 빨리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이다.
8년 동안 거주한다 생각하니 끔찍하겠지만, 재개발, 재건축은 일정한 프로세스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재개발 재건축 사업 단계가 한 단계씩 올라갈 때마다, 부동산 가격은 상승한다. 신축은 구축되지만, 재개발사업의 시계는 구축에서 신축으로 거꾸로 흐른다. 폼 나는 신축아파트에 임대를 얻어 거주한다면 폼은 나겠지만, 브랜드 신축아파트를 매수한다는 꿈은 더 멀어질 것이다. 8년 동안 급여를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신축 브랜드 아파트를 매수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삶이 시작된다.
재개발, 재건축의 긴 인고의 시간 끝에 신축브랜드아파트를 소유하고 난 이후에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다. 10억 이상의 자산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직장에서 해고되더라도 큰 부담이 없다. 신축 아파트를 매도하고 더 좋은 아파트를 매수할 수도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 적어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임대보증금으로부터 자유로워 잘 수 있다.
:: 직장인의 시간과 재개발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20대 직장인이 최대한 빠르게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재개발 재건축의 극악한 환경에 에 스스로 뛰어들 수 있는 의지와 용기가 있다면 시간의 능력을 레버리지 할 수 있다. 다 쓰러져 가는 구축을 소유하는 것은 현존하는 최고의 고부가가치 상품인 시간에 배팅하는 것이다.
시간은 나와 무관하게 흘러가지만, 미래의 수익을 약속한 자산에 투자한다면 , 시간은 나를 위해 일하기 시작한다. 통장에 저축한 급여는 시간이 지날수록 인플레이션에 녹아 구매력을 잃어가고, 승승장구하던 직장인도 시간이 지날수록 퇴사일이 다가온다. 투자되지 않는 시간은 결코 내편이 아니며, 나에게 젊음과 자산, 능력 모든 것을 빼앗아가는 가장 강력한 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