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을 매주 기다린다. 고현정 배우가 살을 빼서 너무 예쁘다는 걸 확인도 할 겸 연기를 잘하니까 보게 된다. 역시 빠져들게 연기하는 천생 배우. 이렇게 드라마를 기다리며 본 게 얼마만인가. 대사와 영상이 너무 좋다. 감각적 대사와 안정적 영상, 너무 거칠지 않은 화면 전개가 좋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시작 부분. 맨 처음 고현정이 강물에 버린 시체는 누구일까? 상상하면서. 처음에는 남자 친구라고 생각했다가 남편이라고 생각 중이다. 끔찍한 장면으로 시작해서 좀 거부반응이 일었으나 그 후 전개는 무난하다.
주로 넷 000에서 보는 편인데 너무 궁금해서 본방송으로 봤다. 중간중간 광고가 들어오니까 대체 무슨 내용을 본 건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내가 바보? 내 머리가 둔한 탓일까. 방송 도중 상단부에 뜨는 광고들 때문에 집중이 안 되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마구 끊고 들어오는 광고들. 드라마를 보라는 건지 광고를 보라는 건지 시청자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
무엇을 하건 돈만 벌면 된다는 자본주의 시장.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을 끊으면서 60초 광고를 봐내야만 한다는 폭력적 광고 들이밀기. 폭력은 언제 어디서든 침범하고 그것을 당연하게, 수동적으로, 무기력하게 보고 참아야 하는 우리는 멍청한 꼭두각시인가?
드라마에서 광고는 퇴출되어야 한다. 예능에서의 광고는 양보한다. 토론, 뉴스 다 광고 넣어도 된다. 그러나 드라마는 안 된다. 집중하고 있다가 머리가 붕 떠버린다. 다수를 바보로 만드는 편집. 기계적으로 광고 넣으면 끝. 이게 편집국장인지 헤드들의 판단인가. 이건 촬영감독, 총감독, 배우 모두를 모독하는 짓이라고 본다. 광고 퇴출하라. 드라마에서는 최소한.
넷 000에서 다시 그 드라마를 시청했다. 내가 저 장면 봤나? 아, 흐름이 저런 거였어? 다시 머리에 차곡차곡 정리가 된다. 지상파 드라마 시청은 음식을 순서대로 먹어야 하는데 마구 처넣은 기분이다. 다시는 안 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