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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Feb 16. 2022

부력

감독 드 라스젠

배우  행, 타나웃 카스로, 모니 로스


엔딩 자막

- 고문과 죽음은 일상이었고 환한 대낮에도 공포에 떨었죠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도와줄 사람은 없어

죽음의 바다에서 '나'라는 사람은 없는 거에---------


'나'를 잃어버린 삶. 오직 타인에게 지배당하면서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선 사람들. 잠깐 실수하면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죽는 일들 빈번히 보게 된다. 배 안과 배 밖. 배 안도 고통이지만 배 밖은 죽음으로 이어지는 바다이다.


 동남아시아에서 벌어지는 현대판 노예 이야기이다. 아이들을 포함해서 20만 명의 노예들이 강제 어업에 동원되어 60억 달러를 벌어들인다고 한다.

 결국 사악한 어른들이 돈을 위해 아이들을, 또는 돈을 벌고자 온 어른들을 착취하는 곳이 고기잡이 배의 현실이다. 섬처럼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무자비한 폭력( 이 영화는 폭력적인 장면이 과하거나 많지는 않다)


소년은 가난한 시골에서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농사일에 지쳐서 대도시로 나가기로 한다. 돈을 벌겠다는 결심. 그러나 소년을 데리고 간 곳은 배. 배에서 일을 하다가 탈진하자 그냥 바다로 버린다. 걸핏하면 폭력이 난무하고 사람이 죽는 일이 다반사. 그 속에서 소년 자신을 괴롭히는 남자를 죽이게 된다.


 한 번 휘두른 방망이 맛, 이제 자신감이 붙은 소년은 더 이상 배 안에서 희망이 없음을 알아채고 결단을 내린다. 한밤중 배 안에서 갑질을 하던 남자 셋을 해치운다. 그리고 배의 방향을 육지로 돌리고 돈을 챙겨서 내린다.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니 아직도 들판에서 허리를 숙이고 일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보인다.

 이때 가족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며 갈등한다.  밝게 뛰어가서 가족들의 품에 안길 것인가. 그런데 자신이 한 일을 떳떳하게 말할 수 없다면. 양심의 가책으로 인해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기도 할 것이다. 감독은 어떤 엔딩을 만들어 놓았을까요?? 또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은지요?


 살다 보면 잘못된 선택을 할 때가 있다. 앗! 아닌데.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 아, 이곳이 나의 무덤이 될 것인가. 용기를 내어 헤나와야 한다. 소년은 그곳을 벗어났다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면서 한참을 소년과 함께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힘든 시간을 영화 속에서 버텨야 할지 모르겠으나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또 우리나라 안에서도 노동착취가 일어나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겠다



ps -포털 다음에서 배우들의 인터뷰를 보시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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