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2 시모음

인지부조화

by 신기루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는다. 자연치유, 친환경, 유기농, 이런 것들을 평소 실천하며 사는 주관이 뚜렷한 언니 얘기다. 놀라운 통찰력과 뛰어난 지력 가진 언니라 평소에 존경하 따른다. 그런데 이 언니가 즘 위험하다. 코로나가 끝난 후 간만에 만났더니 많이 말라있다. 최근 위통이 생겨서 50일간 죽을 먹으며 치료했단다. -왜 병원에 안 갔어요?라고 묻자 어릴 적 장기간 병원에 입원한 경험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한다. (트라우마 - 재해를 당한 뒤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심리적 반응) 그러니까 이 언니는 비정상적 심리로 인해 비정상적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비정상적 행동은 문제를 일으킨다.

모처럼의 외식에서도 밥알 몇 개를 먹고 김치와 깻잎을 씻어 먹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다시 며칠 후 찾아가서 콩국수를 끓여 먹는데 젓가락 들기도 힘들다며 요즘 건강상태를 말한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몽골에 가서 승마를 배워보고 싶다고, 그리고 몽골의 전통가옥, 게르에서 한 달간 지내보고 싶다고 한다. 젓가락 들 힘도 없는데 말고삐는 어찌 잡을지..... 이건 단순히 자유로운 상상의 즐거움이 아니라 인지부조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과 도전으로 비치지 않고 지금의 현실과 맞지 않음, 앞뒤 안 맞는 모순, 노인성 헛소리로 느껴지는 게 나의 착각일까, 언니의 착각일까?


인지부조화란 실체에 대한 지각, 판단, 사고 등의 지식이 결합되어 형성된 하나의 인지가 다른 인지들과 논리적으로 불일치하여 발생한 부조화 관계, 또는 한 개인의 행동이 믿음, 태도, 행동 등에 있어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특정 행동에 대한 믿음이나 태도를 그 행동을 합리화하는 쪽으로 바꾸게 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흡연자가 꾸 자신의 흡연 행위를 합리화하려는 태도변화를 들 수 있다.(다음 백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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