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는다. 자연치유, 친환경, 유기농, 이런 것들을 평소 실천하며 사는 주관이 뚜렷한 언니 얘기다. 놀라운 통찰력과 뛰어난 지력을 가진 언니라 평소에 존경하며 따른다. 그런데 이 언니가 요즘 위험하다. 코로나가 끝난 후 간만에 만났더니 많이 말라있다. 최근 위통이 생겨서 50일간 죽을 먹으며 치료했단다. -왜 병원에 안 갔어요?라고 묻자 어릴 적 장기간 병원에 입원한 경험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한다. (트라우마 - 재해를 당한 뒤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심리적 반응) 그러니까 이 언니는 비정상적 심리로 인해 비정상적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비정상적 행동은 문제를 일으킨다.
모처럼의 외식에서도 밥알 몇 개를 먹고 김치와 깻잎을 씻어 먹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다시 며칠 후 찾아가서 콩국수를 끓여 먹는데 젓가락 들기도 힘들다며 요즘 건강상태를 말한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몽골에 가서 승마를 배워보고 싶다고, 그리고 몽골의 전통가옥, 게르에서 한 달간 지내보고 싶다고 한다. 젓가락 들 힘도 없는데 말고삐는 어찌 잡을지..... 이건 단순히 자유로운 상상의 즐거움이 아니라 인지부조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과 도전으로 비치지 않고 지금의 현실과 맞지 않음, 앞뒤 안 맞는 모순, 노인성 헛소리로 느껴지는 게 나의 착각일까, 언니의 착각일까?
인지부조화란 실체에 대한 지각, 판단, 사고 등의 지식이 결합되어 형성된 하나의 인지가 다른 인지들과 논리적으로 불일치하여 발생한 부조화 관계, 또는 한 개인의 행동이 믿음, 태도, 행동 등에 있어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특정 행동에 대한 믿음이나 태도를 그 행동을 합리화하는 쪽으로 바꾸게 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흡연자가 자꾸 자신의 흡연 행위를 합리화하려는 태도변화를 들 수 있다.(다음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