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by 신기루

패트릭 브론테(1777~1861)와 마리아 브란웰(1783~1821) 사이에서 6명의 아이가 태어난다. 그 중 샤롯, 에밀리, 앤 자매가 있다. 오늘 소개할 인물은 '폭풍의 언덕'을 쓴 에밀리 브론테이다. 샤롯 브론테는 '제인에어'라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앤 브론테도 ' 아그네스 그레이'라는 소설을 썼다. 에밀리 브론테 바로 위 오빠가 그린 세 자매의 그림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오빠 브란웰이 1834년에 그린 초상화는 현재 국립초상화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다. 그림은 1914년에 샤롯의 남편인 니콜스 목사의 두 번째 부인의 집 찬장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한다.

패트릭은 그 지역의 교구 목사였다. 아내가 38세에 자궁암으로 죽고 6명의 아이를 길러야 하는 상황. 자매들을 Cowan Bridge에서 50마일 떨어진 Haworth에 있는 Lowood 학교로 보냈는데 학교 전체에 결핵이 퍼져서 11세 Mariah 가 죽고 10세인 Elizabeth도 폐결핵으로 죽게 된다. 그래서 샤롯과 에밀리를 재빨리 그 학교에서 빼내온다. 다행히 질병에 걸리지 않았다.

집에서 숙모에게 가정교육을 받다가 샤롯 브론테(1816~1855)는 이후 학교에 진학하여 교사가 되었다. 에밀리(1818~1848)와 앤(1820~1849)도 그 학교에 입학하여 배웠다고 한다. 샤롯은 글을 쓰고 싶었지만 가르치는 일을 계속해야 했다. 샤롯과 에밀리는 언어능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 1842년 브뤼셀로 여행을 갔다고 한다.

세 자매는 1846년에 한 권의 시집을 발표했는데 CURRER, ELLIS, ACTON BELL이란 이름으로 출판했다. 남성 가명으로 출판했는데 샤롯, 애밀리, 앤의 가명이다. 단 2부만 팔렸지만 출판에 의미를 두고 다시 소설을 썼다고 한다. 이후 앤은 '아그네스 그레이', 에밀리는 '워드링 하이츠', 샤롯은 '제인에어'를 발표했지만 당시에는 그녀들이 누구인지 몰랐다고 한다. '워더링 하이츠'가 '폭풍의 언덕'의 원제목이다.

에밀리 브론테(1818~1848)는 1847년 12월, 29세에 '폭풍의 언덕'을 발표하지만 다음 해 30세로 죽고 그의 오빠(1817~1848)도 같은 해 31세로 죽는다. 앤 브론테(1820~1849) 역시 그다음 해 29세의 나이로 죽는다. 그들은 모두 폐결핵으로 죽은 것 같다. 샤롯만 1855년까지 살았지만 그녀의 나이도 어머니가 돌아간 나이인 38세에 죽는다. 아버지 패트릭은 1861년 84세까지 살았다. 당시의 평균 수명으로 보면 엄청 오래 살았다. 그 당시 폐결핵이라는 무서운 병이 있어서 걸리면 약도 없이 죽음만 기다려야 했다. 그때의 사람들에 비하면 우리에겐 주어진 시간이 참 많다.


최근 폭풍의 언덕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연극 한 편을 보고 나서이다. 김수로가 제작하고 강성진 배우와 젊은 배우들이 나오는 연극이다. 지난번 김수로 제작의 연극 '포쉬'를 봤는데 재미있어서 또 가게 되었다. 가기 전에 '폭풍의 언덕' 책을 샀는데 다 읽지는 못 하고 갔다. 오래 전에 읽은 거라서 기억이 안 났다. 영화로 나온 것을 봤는데 2012년도 영화는 가장 실망스러운 영화이고 30년대, 50년대, 70년대, 90년대 등 다수의 영화들이 유튜브에 있어서 찾아봤다. 스토리를 아니까 번역 없이도 느낌으로 봤다. 자막을 누르면 영어로 볼 수도 있다. 그중 톰하디가 나온 드라마는 볼만했다. 지금은 줄리엣비노쉬가 나오는 걸 보고 있는데 배우들의 젊은 얼굴을 감상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 그리고 각 작품마다 분위기나 구성이 달라서 보는 재미가 또 있다. 단연 책을 기본으로 보고 봐야 더 재미있다.

연극 '폭풍의 언덕'은 실제 스토리와 많이 비슷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깊이 있는 감상이 되려면 책으로 꼭 봐야 한다.

캐서린은 어릴 적부터 같이 자란 히스클리프를 너무 사랑하지만 현실적으로 히스클리프를 택하기에는 만만치 않았다. 결국 현실에서는 부유한 에드거 린튼을 선택하지만 마음속 깊이 히스클리프를 사랑하고 있는 캐서린. 그 현실이란 것이 결국은 그녀의 욕망. 부자로 사는 안락한 삶이었다. 히스클리프가 자기 오빠에게 학대당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겠다는 일말의 소망을 가지고 부자 남편을 택했지만 결국 히스클리프와 인연이 끝난다. 히스클리프는 도망가서 3년 후 부자가 되어 나타난다. 히스클리프는 복수라도 하듯 에드거 린튼의 여동생과 결혼한다. 사랑 없는 결혼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이사벨라 린튼. 이러한 사랑과 복수, 애증과 욕망들은 지금도 드라마의 주요한 소재들이다. 그래서 '폭풍의 언덕'은 연애사의 고전이자 인간의 욕망이 가장 잘 표출된 고전이기도 한 것 같다.


연극 한 편 본 걸로 끝나지 않고 관련 영화, 유튜브들을 보면서 브론테 자매 탐구를 하는 것도 재미있다. '브론테 소사이어티'가 있어서 그들의 생가 및 관련 지역들이 관광의 명소가 되고 사람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 걸 보면서 더 호기심이 생긴다. 죽을 때까지 호기심을 놓지 않는다면 인생은 지루할 틈이 없다. 거미줄처럼 이어지는 생각의 사슬을 따라가다 보면 한 번씩 찌릿하는 전기가 오는 게 일종의 쾌락? 그래서 연극, 그림, 음악들은 새로운 호기심을 유발하게 해 주는 재미있는 놀이이다. 덧붙여 글을 쓰는 것은 부유하는 생각들을 완벽히 정리하는 서랍이다.

브란웰 브론테(Memoryseekers 유튜브 캡쳐)
샤롯, 에밀리,앤 초상화(Memoryseekers 유튜브캡쳐)

이 글은 다음백과사전과 Memoryseekers 유튜브에서 내용 참고하였습니다.

대본집도 선물로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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