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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Mar 09. 2024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사랑하는 사람을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가? 영화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에서 음악가  '번스타인'은   사랑하는 아내가 있지만 남자 애인이  있는 게이다. 아내는 처음부터 그가 '게이'인 걸 알았지만 결혼을 했다. 누가 봐도 남부럽지 않은 결혼생활을 유지하다가  번스타인에게 남자가 생긴 걸 알고 둘의 관계는 흔들린다. 하지만 번스타인은 여전히 아내에게 구애하지만 그녀의 마음 한구석은 비어만 갔다. 번스타인에게 중요한 건 음악과 사랑이었고 둘 다 그에게   '영혼의 탈출구'가 되었다.

 

번스타인이 당시 미국사회에서  그의 성지향성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 틀 안에서 인정받기 위해 가정이 필요했을 거라는 추측도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 '번스타인'과 아내는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걸로 보아 양성애자로 볼 수도 있다. 양성애자라고 해서 동시에 둘 다 사랑해야 하는 건 아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는 말이 한때 유행한 적이 있다. 한 사람을 사랑하다가 그 사랑이 식으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거다.


 '번스타인'이 진짜 둘 다 사랑했을 수도 있겠지만 아내는 그런 번스타인을 견디기 힘들어  결국 이혼을 했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한 사람의 음악가로서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연주하다 갔지만  '희생을 하면 자신이 파괴된다'라고 했던 아내에게는  아픈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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