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가? 영화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에서 음악가 '번스타인'은 사랑하는 아내가 있지만 남자 애인이 있는 게이다. 아내는 처음부터 그가 '게이'인 걸 알았지만 결혼을 했다. 누가 봐도 남부럽지 않은 결혼생활을 유지하다가 번스타인에게 남자가 생긴 걸 알고 둘의 관계는 흔들린다. 하지만 번스타인은 여전히 아내에게 구애하지만 그녀의 마음 한구석은 비어만 갔다. 번스타인에게 중요한 건 음악과 사랑이었고 둘 다 그에게 '영혼의 탈출구'가 되었다.
번스타인이 당시 미국사회에서 그의 성지향성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 틀 안에서 인정받기 위해 가정이 필요했을 거라는 추측도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 '번스타인'과 아내는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걸로 보아 양성애자로 볼 수도 있다. 양성애자라고 해서 동시에 둘 다 사랑해야 하는 건 아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는 말이 한때 유행한 적이 있다. 한 사람을 사랑하다가 그 사랑이 식으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거다.
'번스타인'이 진짜 둘 다 사랑했을 수도 있겠지만 아내는 그런 번스타인을 견디기 힘들어 결국 이혼을 했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한 사람의 음악가로서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연주하다 갔지만 '희생을 하면 자신이 파괴된다'라고 말했던 아내에게는 아픈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