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잘 웃는다.
어릴 적, 귀를 막고 싶을 정도로 부모가 매일 싸워도, 아니 일방적으로 엄마의 잔소리에 아버지가 시달려도 밖에서는 유머 가득한 여자였다.
항상 친구들을 웃겨줬다.
집에 들어오면 스트레스니까 밖에서 푼다기보다는 밝은 아이가 어두운 환경에서 자란 거다.
웃고 있다고 그 내면까지 완전 밝은 건 아니다.
지금도 그렇다. 나에게는 완전한 광명은 없는가 보다. 내 인생은.
여전히 어둡지만 밝은 소식만 남들에게 전한다. 그들은 나를 완전 행복한 여자로 볼 것이다.
어두운 빛을 거둬 내려면 웃어야 한다.
오늘도 기쁜 소식을 전했다. 자랑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성격인데 아들 자랑 좀 했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기고 싶었다.
지금, 뭐가 힘드냐고 물으면
내 가정은 건강하다. 그런데 동생이 아프다.
맏이다 보니까 동생들이 힘든 게 계속 나를 누른다.
항상 웃는 사람도 한 켠에는 아프고 힘든 구석이 있다.
웃음 뒤에 슬픔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