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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5 글모음

슬픔

by 신기루

안톤체홉의 단편 '슬픔'을 읽었다.

아들을 잃은 마부가 손님이 탈 때마다 '아들이 죽었다.'고 말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결국 깊은 밤, 말에게 말을 건다.

극도로 외로운 인간은 속의 말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을 때다.

아무리 비밀스런 이야기라도 딱 한 명에게는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상대가 없다면 정말 외로운 거다.

그냥 잡담을 하는 친구도 있어야 하고, 깊이 들어가는 친구도 있어야 한다.

그나마 나에겐 한두 명은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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