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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5 글모음

사라짐

by 신기루

개미행렬처럼 오가는 저 차들을 보며

아침마다 멍-----------------

무심의 시간


공터에 흙무더기가 올라간다

또 하나의 콘크리트 건물이 우뚝 세워지면

멍한 시선은 어디로 보내야 할지


콘크리트 속에서

더욱 개별화된 인간들의 차가운 눈빛들

그들을 피하고 싶다


내 눈빛도 날카로움, 온화함, 비정함, 처연함이

뒤섞여

우는 듯, 웃는 듯

회색 콘크리트를 닮아 있을지도


최대한

물을 타서

더 하얗게, 맑아지게 하는 시간이

멍 때리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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