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경력을 가진 그는
풍채도 좋고 점잖은 말투로
조용히 주변을 압도하며
막강한 지적 지위로 제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언제 내 옆으로 다가온 건지
손등으로 팔을 스치며 글씨 지도를 한다
사람이 가까이 붙으면
당연히 팔이 닿는 것처럼
너무 자연스러워 완벽한데
이 찝찝함은 뭘까
이 찰나의 피부 접촉
성추행이라 하기에는 애매한 접촉
오래되고 숙련된 스킬
80이 넘도록 갈고 닦았을까?
평생 그렇게 살아도 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닌데
단 두 번 강습 받고 바로 끊었다
그의 고질병은 죽을 때까지 못 고칠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