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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5 글모음

여유

by 신기루

가을비를 한줌이라도 피하려고

두 손을 머리에 얹고 가는데

너무 태연히 사뿐 걸어오며

낯선 이에게 평화롭게 인사하는 아이

마음에 패인 주름 때문에

만사가 굴곡지고 뒤틀어진 걸까

팽팽한 아이의 당당한 시선을 보며

이리저리 비를 피하려 뒤뚱대며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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