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를 한줌이라도 피하려고
두 손을 머리에 얹고 가는데
너무 태연히 사뿐 걸어오며
낯선 이에게 평화롭게 인사하는 아이
마음에 패인 주름 때문에
만사가 굴곡지고 뒤틀어진 걸까
팽팽한 아이의 당당한 시선을 보며
이리저리 비를 피하려 뒤뚱대며 달린다
에세이. 영화 , 시, 연극, 그림 등 예술을 사랑하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