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인간

by 신기루

인간은 늘 불안하다. 불안을 잠재우는 약이 있다면 아마 대박이 날 거다. 언젠가 우울증 약을 먹었더니 기분이 급상승해서 평소 싫어하던 인간들과도 낄낄거리며 논 적이 있다.

불안한데 배가 고프다. 불안은 정신적 고통, 배고픔은 육체적 고통. 불안할 때는 가만히, 말없이 서 있는 나무를 보거나 거기에 매달려 바람에 부대끼는 잎을 본다. 죽고 마른 잎이 절대 떨어지지 않고 파르르 파르르 떠는지, 노는지, 춤추는지 달랑대는 모습. 바람. 새, 나무, 완벽한 조합을 응시하는 것만으로 불안이 내려간다. 아주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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