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금요일 밤,
일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운전을 해
바다가 있는 도시로 떠난다.
숙소를 잡고
거리로 나와
해변 앞 세련된 이태리식 술집에 앉아
시원 쌉쌀한 맥주를 마신다.
여태껏
맥주 맛도 잘 모르면서...
아침,
문득 깨어
해변을 거닐다 시원 쌉쌀한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커피 본연의 맛도 잘 모르면서...
하지만
이 밤도깨비 여행의
이유가 여기 있음은 안다.
낯선 여행지의
아침과 밤바람을 있는 그대로 맞고
이 아침과 밤의 소유가 회사가 아니고
오로지 내 것임을 확인하기 위함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