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angerine
Apr 14. 2019
그리도 바라고 바라던 그 시계를 샀다.
어찌나 손목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던지...
하루 종일 좋았다.
집에 돌아오고
손목에서 시계를 풀려고 했을 때,
'그냥 침대에서 잘 때도 끼고 잘까?'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책상 위에 내려둔다.
집에서는 늘어진 티셔츠에
헐렁한 체육복 차림인데
무거운 철제 시계라...
도무지 스스로 이해가 안 되었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시계를 늘 착용하고픈
내 마음의 풍경을 들여다봤다.
시계를 통해 내가 더 멋져지고
허전한 내 마음의 공기가 채워질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그 배경을 채웠다.
마치 시계는 나의 마음의 허기를
달래주는 하나의 장치가 돼버린 거 같았다.
그래서 나는 내게 물었다.
'뭐가 허기져?'
그러자 마음은 이런 대답을
내 입을 통해 내놓는다.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