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angerine
Feb 21. 2020
대구에 들이닥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내가 사는 곳은 대구!
이곳에 코로나가 들이닥쳤다.
영화관,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문 자제' 문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울렸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다중이용시설인' 마트'는
시쳇말로 '터져 나갔다.'
처음 겪어보는 질병.
우리의 '생존에 대한 두려움'을 긁고 있었다.
즉석식품과 라면은 날개 돋친 듯 팔렸고
집는 손가락은 서로가 닿을까 싶어
조마조마하게 했다.
티비에서는
코로나도 완치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바이러스가 유행한 지금,
이 두려움은 우리 서로를 좀먹고 있었다.
왜냐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피부에 느끼는 건
사람들과 함께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이었다.
마스크는 나를 위해서도 쓰여 있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도 쓰여 있었고
우리는 사람들에게 멀어지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그 안에서 '하악하악' 되었다.
그리고
중국 우한에 사는 누군가가 한국에 오는 것처럼
대구에 사는 우리가 다른 지역을 방문한다는 건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을 일으켰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혐오'의 감정을 느끼게 했다.
어쩜, 코로나는 사람을 죽이는 병이기도 하지만
서양인 중 소수 사람들의 동양인 혐오
일본인 중 소수 사람들의 한국인 혐오
한국인 중 소수 사람들의 동남아인 혐오
부자 중 소수 사람들의 가난한 자에 대한 혐오
그 혐오를 살갗으로 느끼게 해주는
혐오 바이러스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