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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ngerine Mar 28. 2020

종이의 집 (feat.adrenaline)

-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넷플릭스의 '종이의 집'을 보고 나니

마음이 몰캉몰캉해졌다.


은행을 털어 백만장자가 된 강도들!


2년 정도 그 돈으로 세르토닌(행복 호르몬)이

넘쳐흐르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다


정부에 잡힌 멤버 한 명을 구한다는 명분 아래,

년간 쌓인 '아드레날린'을 폭발시킨다.


아드레날린(adrenaline)?

몸은 정신적 흥분, 육체적으로 위급한 상황, 심한 운동 등의 각종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자극되고, 교감신경은 심장기관에 아드레날린을 많이 분비한다.


이 설정 자체가 다음 시즌 제작을 위해서겠지만

가족을 만들고 아이까지 있는 강도들이

삶에서 가장 강렬했던 아드레날린 다시 느끼려고

은행을 턴다는 건


많은 돈마저 

따분한 일상을 설레게 해주지 못하는 거 같았다.


오토바이를 타듯

삶도 비틀비틀 겨우 균형을 잡고

면의 살아있는 거침에 툭툭 흔들리며

흥분과 불안 사이에 미친 듯이 내달려야만

살아있음느끼니깐...


우린 어쩜,

시스템 안에서의 안정이란 형식언제나 선택하다 보니

가슴 떨리는 삶을 살라는 자기 계발서의 뜻이

아드레날린을 미친 듯이 터뜨리며 살라는 뜻인걸

몰랐던 건 아닐까?


짝사랑하는 남자가 건넨 커피 더블샷 한잔.

노면을 흥분한 말처럼 쿵쾅거리며 달리는 스포츠카.

죽음과 자유를 함께 느끼려 자신을 던진 스카이다이빙.

스피커에서 백만 개의 풍선이 터지듯 나오는 신나는 음악.


어쩜, 아드레날린이 터지고 뿜어지고 휘날리는 게

'진짜 인생'을 사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P.S 행동에는 책임을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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