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나기 위해서

+내 글의 독자이며 주인공 이기도 한 J의 한마디

by KarenB

삼십 대의 마무리를 라오스 시절과 보내버린 느낌이다.

라오스 이야기를 써 놓고 마무리를 하지 못한 여러 달을 보냈다.

'끝'을 맞이 했다는 것은 깊은 상실감을 안겼고, 돌아갈 수 없는 시절로 만들어 놓았다. 당연한 것이고, 머묾이란 없는 시간은 결국 '끝'을 안긴다는 것을 알았지만- 미룰 수 있다면 되도록 오랫동안 저만치 미뤄두고 싶었다.


돌이켜 보면, '끝' 앞에서 다시 떠날 수 있었다. 모든 여행이 그랬다. 끝이 있었기에 다시 두근거림으로 설렘을 안고 가방에 옷가지를 넣어 인천공항으로 향할 수 있었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일이 '꿈'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이런 삶 앞에 놓이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고, 시간은 언제나 '약'이라는 듯 위태로운 현실 안에 제법 익숙해진 듯 살고 있다. 결국엔 이겨내리라는 희망을 품은 채 하루하루 절망을 딛고 일어서 내일을 맞이한다.


닿지 못한 희망은 언젠가 닿을 수 있는 희망이기도 하다.


'나'를 여행하고 돌아와서 여전히 J와 일상을 공유하고 시간을 보낸다.

이따금씩 라오스 이야기를 꺼내며 추억에 젖거나, 부러 꺼내지 않기도 하며 눈앞의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격려한다. 결코 소거되지 않고 사라지지 않을 추억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니, 친구라는 이름으로 J와 보낼 많은 날들과 잊을만하면 꺼내 읽게 될 반짝였던 우리의 라오스 시절이 쭉- 기대가 된다.


다시 떠나기 위해서 일상을 보내고 열심히 살아낸다.


다시 떠나기 위해서, J와 나는 '지금'을 산다.



+J의 한마디

싸바이디!

라오스에서 함께한 여러 시간 동안 배꼽 아래 꾹꾹 숨겨 놓은 어떤 것을 작게나마 함께 공유할 수 있는 s가 함께 있어주었고, 함께 여행할 수 있어 감사했어. 서로의 이야기에, 사연에 공감하며 울고 웃었던 밤은 하얗게 지나가버리고 항상 새벽녘에야 잠들었던 우리가 그리워.

라오스 마주쳤던 순간과 생각하지 못한 상황과 예측할 수 없는 일들로 나의 심장 저편의 찌릿한 느낌마저 내게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어.

내 스스로 끼워 맞추고픈 마음 일 수 도 있겠지만 말이야... S와 N 그리고 나.... 우린 영혼을 닮은 사람들일지도 모른 생각을 해봤어.

사람의 마음과 진심은 언젠가는 전달되기에 진심이 통하는 그날을 비겁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어.

빠뚜사이야! 너에게 놓고 온 '그것'은 그냥 네가 가지고 있어 줘.

인천과 왓타이의 하늘길이 열리는 그때를 기다리며. 쏙띠! 행운을 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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