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조 Jun 13. 2024

좋은 건 다 너야?

이때만큼 욱! 하며 어이없는 순간이 또 없을 것이다.

황남편의 말버릇 중 황남매 특정 행동들을 보며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 본인이 봤을 때 답답한 상황이거나  고집을 부리거나? 뭔가 물욕이 많다고 느껴질 때 꼭 이렇게 말한다.

“당신 닮았네, 당신이 딱! 그러잖아”


살짝 웃으며 말해도 별로고 인상 팍 구기고 말해도 별로고

그냥 어떤 모습이던지 다 별로다. 의도 자체가 별로니-


그러다 딸아이가 손을 사용해 그림 그리기, 만들기를 야무지게 해낸다던가 딸아이가 용돈 받아서 안 쓰고 차곡차곡 모으고 있거나 아들이 영어단어를 잘 외우고 다른 부분에서도 암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느끼면 딱, 이렇게 말한다

“ 나 닮아서 그러지”


처음엔 장난이라고 생각해 웃었는데 점점 그 장난의 웃음이 확신의 웃음이 되어가는 걸 알아차렸을 때 이미 늦은 감이 없지 않았고 나도 똑같이 반격하고 있다.

오히려 어쩔 땐 먼저 선수치 기도? 하면서-


그러면서도 솔직히 속으론 매번 적잖이 놀라고 있다

정말 나와 같고, 정말 너와 같아서

정말 너 한 스푼, 나 한 스푼이로구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