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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조 Jun 27. 2024

건강 염려증?

우리 아들에겐 신기한 힘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본인을 제어하는 능력의 힘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좋게 봐야 제어의 힘이고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자면  ‘쫄보’의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생후 8~9개월만 되어도 혼자 스스로 무언가를 붙잡고 일어나려고 하며 스스로 그럴 수 있는 힘이 생기는데 둘째까지 키우며 주위의 모습도  지켜본 바 대부분 아이들은  그렇게 상을 붙잡고서서 위에 있는 물건이든 음식이든 저지래 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우리 아들은 그 무렵부터 상 위에 있는 음식을 봐도

‘이거 뜨거운 거야 만지면 안 돼’라고 말해주면 절대로 상위에 손을 대지 않았다. 그때 우리는 그렇게 말했다


“우리 아들 벌써 말귀도 바로 알아듣고 천재인가 봐”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다 보니 우리 아들은 자신의 몸을 상당히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처음 황남편과 연애하며 놀랐던 부분이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병원에 발걸음 하는 횟수가 적었던 나와 달리 조금만, 살짝만 느낌이 이상해도 무조건 병원으로 향하는 황남편을 보면서 좋아 보이기도 했지만 무슨 ‘건강염려증’

있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고 조금 오버한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그는 실제로 오버를 겸한 ‘건강염려증’이 있는 사람이었다.


몸에 좋은 거라고만 하면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


우리 아들이 놀이터에 있는 그네를 타기 시작한 게 한 달도 되지 않는다. 지금 만 9세인데 말이다-

놀이터에 가면 제일 핫한 아이템이 그네인데 타라고해도 안 타는 아들을 보며 언젠가 물었다.


“ 왜 그네 안타? 무서워?”

“다칠 거 같아 “

“이거 타다 넘어지는 누나 봤어. 그럼 아프잖아”


황남편의 비슷함 한 스푼이 들어가면서도 다른 쪽의 느낌도 지니고 있는 건강염려증과 쫄보 그 사이 어디쯤에 있는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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