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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조 Feb 16. 2024

아픈 만큼 성장한다

스스로를 자책하는 나에게

실수의 경험 없이는 성장도 없다는 걸 머리로는 받아들이지만 막상 자신이 잘못한 상황을 마주하는 모습은 감당하기 힘들다. 특히 나는 그 감정 다루는 것을 아주 두려워한다.

그 순간 지하 깜깜한 저 아래 나락으로 떨어진 느낌이 강하게들어 스스로를 끊임없이 자책하고 타박하며 뭘 하고자 하는

의욕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그래도 지하 저 나락의 감정의 골에서 내려갔다 올라올 때면 조금씩 단단해지며 성장하고 있다, 불편한 감정을 다루는 법에 대해서도 익숙해지며 익혀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또 일이 일어나고 나면 끝없는 좌절 속에 빠져버린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인가, 직장에서 두 번의 실수가 있었다. 오전에 첫 번째 실수가 일어났고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렇기에 더욱 위로의 말, 괜찮다는 말이 간절했다


운동하고 있어 전화받기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황남편에게 무작정 전화를 걸었고 다행히 통화는 연결되었다.


그의 별거 아닌 말은 별거이던 나의 마음을 지켜줬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시작된 오후, 절대 실수 안 하고자 다짐하고 정신 차리고 있었는데 같이 일하는 동료의 이야기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실수가 순식간에  일어났다.


그 순간 그 사람을 원망하는 분노의 마음이 확 올라왔지만

이내 생각을 달리했다.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말이다. 누구를 탓하고 원망하는 순간 이 감정은 나의 것이 아닌 게 되어버린다. 그럼 내가 조절하지 못하고 감당하지 못하게 되고 스스로가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니 나를 위해서 탓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사실 나도 알고 있다.

실수를 함으로써 배우는 것도 느끼며 것도 얻는 것도 많다는 사실을. 실수함으로써 거기서 얻는 지혜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이고  그 경험을 통해 생각하지 못하고 미처 예상치 못했던 부분까지도  깨닫게 되며 문제를 대하는 방식의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하는 깊이도 늘어난다는 것을 그러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것이라는 걸 말이다.


이렇게 오늘도 여러 감정에서 허우적거리며 휩쓸리다 한쪽 끈을 부여잡는 심정으로 또다시 혼자 조용히  답을 찾으며

오늘의 마음은 오늘로 끝내자 다짐한다.


그래야 내일 다시 아무렇지 않게 나아갈 수 있으니. 그래야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실수는 경험의 밑바탕이며 여기서 진심으로 깨닫는 사람이 비로소 진정한 성장을 하는 것이라-

나는 그렇게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며  오늘도 극복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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