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견뎌냈다 2025년

by 은조

이럴 줄은 몰랐다.

2025년 마지막 끝을 이렇게 화려한 고통 속에서 마무리할 줄은 말이다. 살살 이상하게 느껴지던 몸살기운이 온 가족에게 퍼지고 결국 딸아이는 독감이라는 최후를 맞이해야 했다.


올해 이렇게 아팠던 적이 있었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몇 달 전,

퇴근길부터 갑자기 시작된 복통으로 저녁에 응급실 한번 다녀온 뒤로 감기조차 걸리지 않고 있다가....


2주 전?부터 살살 예고편처럼 시작된 몸살기운....

쉬는 날이 없어 집에 있던 전에 처방받은 약을 먹었더니만 없던 설사에 본격 근육통까지 시작되었고 오전 반차를 내고 같이 몸이 안 좋은 아들과 함께 병원 가서 약을 처방받아 5일 치를 먹었지만 더욱 심해진 감기증상....


기침은 그동안 해보지 못해 가래 섞인 걸걸한 소리로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한번 시작되면 쉬지 않고 나오는 것이다.

콧물도 끊임없이.... 마찬가지로-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아들도 덩달아 그러니... 심란하고...


괜찮던 딸아이는 한술 더 떠 주말부터 열이 나는 것이다.

정말 모두가 심상치 않았고.... 월요일이 되자마자 남편은 아이들을 데리고 바로 병원에 다녀왔고 약을 처방받아왔다.


나도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지만 출근해야 했고... 일을 하면서도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했는지 모를 정도로 힘이 하나도 없고 기침이 계속 나오니 하면서도 괴롭고 그걸 참아내려 할수록

눈물 콧물 다 쏟아내고....


근육통은 더욱 심해져 온몸 다 아프면서 등짝이 그렇게 쑤셔대는데... 서있지도 앉을 수도 없으니 정말 온 정신은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퇴근하자마자 근처 병원으로 달려가 진료를 보고 정말 웬만하면 주사 안 맞는 편이지만 다음날 출근을 위해 주사까지 맞고 약을 지어 왔다. 겨우 애들 밥 차려주고 정말 더 겨우 씻고 약을 먹고 저녁 8시도 안 되어 온 가족이 모두 침대에 몸을 눕혔다.


그렇게 자고 일어난 아침, 눈을 뜬 순간 컨디션이 나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새벽동안 기침하느라 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름 푹 자고 일어난듯한 느낌과 전날보단 훨씬 편안해진 몸의 감각이 살아났구나 싶었다.


나는 살아나서 다행이었지만 문제는 아이들이었다.

딸아이는 여전히 열이 났고 아들도 나아지는 게 아니라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다시 병원에 가야 하는지 일단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하고 출근길에 나섰다. 역시 집안이 편안하지 않으니 불편한 마음-


출근해서도 시간만 생기면 계속해서 아들에게 전화를 했고 점심시간 전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역시나 상태가 더 안 좋아진 것-


남편에게 아무래도 다시 병원에 가서 독감 검사 해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고 오후 진료가 시작되자마자 남편은 애들은 데리고 병원에 갔고 역시나 예상했듯 먼저 열이 있던 딸아이는

독감이 나왔고 아들은 이제 막 열이 시작단계라 나오지 않은 듯했다.


그래도 퇴근해 집에 돌아와 보니 독감 수액 맞고 돌아온 딸아이는 컨디션이 많이 좋아진 듯 보였고 아들은 스스로 이겨내려는지 그리 컨디션이 나 빠보이지 않았다.


누가 알아겠는가?! 2025년 하루 남긴 이 시점에서 이렇게 모든 가족들이 다 제대로 심하게 아플 것이라는 것을..... 그동안 하나도 아프지 않다가 말이다.....


아파보니 건강이 최고라는 말을 다시 한번 경험하게 되었고

이러면서 우리 모두 조금 더 성장하는 거라 생각하고자 하고 잇다 좋게 좋게-


2026년 얼마나 좋은 일들이 가득하려고 이렇게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며 튼튼하게 건너갈 수 있도록 쉬어가는 돌다리를

주는 것일까? 생각하며 기대해 본다.


2025년 우리 가족에겐 참 잘 견뎌낸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기쁜 일도 많았고 인내하고 버티며 참아내야 했던 일들 또한

참 많았는데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였기에 해냈고 지켜낼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그러니 앞으로도 우리 가족 언제나 어디서나 함께하며 나아가보자. 두려움이 느껴질 땐 뭉침으로 결핍이 느껴지면 서로 채워줌으로 슬픔이 올 땐 위로해 줌으로 한번 또 살아가보자!

2025년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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